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원자재 수입에 활발하게 나서지 않고 있는 중국의 태도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자재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중국은 올해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중국의 높은 원자재 수요로 상품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중국의 원자재 수입은 귀금속, 원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급감하고 있다.

중국의 정련 구리(refined copper) 수입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5월 중국의 정련 구리 수입량은 14만9325톤으로 최근 3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월과 비교해서는 그 양이 6.9%나 줄었다. 1~5월 누적 정련 구리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25%나 감소했다.

중국이 지난해 쌓는데 공들인 재고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입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자재거래업체 글렌코어의 이반 글라센버그 최고경영자는 “중국의 수입이 급감할 것”이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자재 수입 감소가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과 둔화되고 있는 경제성장률, 늘어나고 있는 원자재 생산량, 쌓아 놓고 재고 소진 등과 관련이 깊다고 진단한다. 또 미국의 경제 회복이 불확실하고 그리스 문제가 세계 경제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중국이 원자재의 수요를 수입에 의존하기보다 쌓아놓은 재고에서 해결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지난해 쌓아놓은 원자재 재고의 상당량을 이미 소진한 만큼 다시 재고를 채우기 위해 원자재 수입량을 늘릴 수 있다는데 기대를 걸도 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디트스위스(CS)의 릭 데버렐 상품시장 리서치 대표는 “중국은 조만간 원자재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며 “여름이 지나면 중국의 원자재 수입이 증가할 수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