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기자동차가 외면 받고 있다.
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0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는 석유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설문조사가 전국 평균 석유가격이 최고 수준인 갤런당 4달러에 육박하던 지난 5월 중순에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의지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임을 의미한다.

그린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비자는 여전히 전기차 구매에 매우 회의적이었는데, 그 이유로 △일반 자동차 대비 연비는 높지만 한번 충전으로 운행할 수 있는 거리가 짧고 △잦은 충전이 번거로우며 △비싼 자동차 가격과 배터리 교환 부담 등을 꼽았다.

실제 닛산의 ‘리프’는 한번 충전으로 100마일 주행이 가능하지만 장거리 여행이나 1일 주행거리가 긴 소비자에게는 방전에 대한 불안감과 잦은 충전으로 인한 번거로움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며, 가격도 동급 일반 자동차에 비해 비싼 3만2780 달러나 해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또 1회 충전으로 20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럭셔리 전기자동차인 테슬라의 ‘로드스터’의 경우 ‘리프’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지만, 10만9000달러라는 엄청난 가격이 단점이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이 이어지자 전기차 메이커들의 노력도 강해지고 있다.
미쓰비시는 4인승 소형 전기자동차인 ‘아이’를 출시할 예정인데, 한번 충전으로 80마일 주행이 가능하며, 가격은 2만7990달러로 현재 출시된 경쟁제품 대비 가장 저렴하다. 오는 11월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아이’는 현재 시카고에서 테스트 중이며, 275대 선주문을 받은 상태다.

비싼 가격 때문에 고전 중인 테슬라는 소비층 공략을 위해 기존 ‘로드스터’보다 저렴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1회 충전으로 160~300마일 주행이 가능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되, 가격은 5만7400달러에서 7만7400달러 선에 맞출 계획이다.

포드 역시 전기자동차를 개발 중이며 올해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기관인 JD 파워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판매될 전기차는 1만727대에 달하고 2015년에는 9만5939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