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대서 무게달아 판매
건강식등 알뜰 소비확산
고객-유통-제조사 윈윈

‘벌크 푸드’란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고객들이 진열대에서 무게를 달아 사가는 제품을 말한다. 최근 미국에서 커피, 곡물, 견과류, 사탕 등을 중심으로 벌크 푸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벌크 푸드의 장점은 소비자 가격 인하와 효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준다는 것이다. 포장과 광고가 식품 소매가격 상승에 상당 부분 기여하는 만큼 벌크 푸드는 30~60%의 비용절감 효과를 준다. 또한 최종 소비자에게 배달되거나 중간 유통상에게 공급되는 과정에서 운송비도 절감되고 이러한 효과가 가격인하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1파운드로 포장된 밀가루는 7달러 정도지만 이를 벌크 푸드로 사면 4달러면 충분하다. 자신이 원하는 양만큼 덜어 구매할 수 있어 낭비도 막아준다.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벌크 푸드는 제몫을 하고 있다. 최근 많은 식료품 메이커들이 재활용 가능한 포장용기를 사용하고 있으나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높지 않으며, 여전히 재활용할 수 없는 재질의 포장을 사용하는 회사도 많다. 또 유통업체들은 벌크 푸드를 통해 중간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진열공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의 소비자 설문에 따르면, 46%의 미국인들이 예전보다 외식횟수가 줄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자신이 먹는 음식의 질은 낮아지길 원치 않는다고 답해 양질의 신선한 식료품을 구매하되 비용은 절감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웰빙, 안전한 먹거리, 친환경에 대한 인식 증가로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먹는지에 대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6000개가 넘는 식료품 매장에서 벌크 푸드를 제공 중인데, 2009년 벌크 푸드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나 상승했다. 또 작년에는 1000개가 넘는 소매상들이 벌크 푸드 코너를 신설했다.

이와 관련, 시카고 KBC는 “오는 10월 16~22일 중 미국에서는 ‘벌크 푸드 위크’가 개최되는 등 벌크 푸드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회와 행사가 늘고 있다”면서 “벌크 푸드가 소비자, 식품 제조업체, 유통업체 모두에게 경제적 유인을 갖고 있으며, 친환경, 녹색 트렌드,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