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년만에 처음으로 산유량 조절 합의에 실패했다. 그동안 OPEC이 석유를 증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이란, 베네수엘라 등이 반대 입장을 분명이 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차기 총회 예정인 오는 12월 14일에 증산 여부가 재논의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한국석유공사가 공개한 제 159차 OPEC 정기 총회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석유 증산 합의에 실패했다. OPEC 12개 회원국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안한 하루 150만 배럴 증산 방안을 협의했지만 만, 이란 등 7개국의 반대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증산이 무산되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WTI는 전날 종가보다 1.65달러 오른 배럴당 100.74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에너지구기구(IEA)도 OPEC의 증산 결정 무산에 유감을 표하며 주요 산유국에 대해 실질 생산량 증대를 촉구했다.

한편 사우디와 쿠웨이트, 카타르, UAE 등 GCC 국가들은 이번 OPEC의 생산 동결 결정과는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산유량을 하루 150만 배럴 늘린 3030만 배럴로 조절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