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도를 IT강국이라 일컫는다. 엄청난 IT인프라와 우수한 인재로 무장한 인도 IT산업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IT 못지않게 발달한 산업이 있다. 바로 귀금속 산업이다. 인도 귀금속 산업은 IT산업, 섬유산업에 이어 세 번째 주요 산업이다.

인도의 주얼리 산업은 다른 산업의 발전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산업 중에 하나이다. 인도의 주얼리 산업은 지난 30년간 매년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 중 다이아몬드 산업이 기여하는 경제적 비중은 인도 총수출의 16%, GDP 의 1.6%를 차지한다. 현재 인도는 정부의 지원정책 아래 주얼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쓰고 있다. 또한 금, 주얼리, 다이아몬드 내수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세계 소비시장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주얼리 시장
인도의 주요 시장은 금시장 이다. 최근 WGC(world gold council)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인도 전체 금 소비수요는 963톤(380억 달러)으로 전 세계 수요 31.5%를 차지하며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그 중 주얼리용 금 수요가 746톤(295억 달러)으로 전 세계 주얼리 금소비의 36%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는 중국의 약 2배, 미국의 약 6배 수준이다. 2010년 전년 대비 70% 가까이 증가한 인도의 주얼리 소비는 2000년 이후 지난 10년 중 가장 큰 소비를 기록했다. 

주얼리 시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명품시장 또한 중국이나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기는 하나, 새로운 이머징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사람들은 명품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 명품가방, 신발 등과 같이 제품을 선호하기보다는 명품서비스나 자산‧투자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인도에 잠재되어있는 많은 부유층 고객들로 인해 인도 명품시장은 향후 5년 이내에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점은 인도 소비자들은 명품 제품 소비 중에서는 주얼리를 가장 많이 소비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도상류층들은 결혼할 때 예물을 매우 중요시 생각하고, 지참금의 형식으로 서로 엄청난 금액의 예물을 주고받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의 주얼리 제품 구매에도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도의 웨딩산업은 매년 25-30%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 또한 엄청나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호화로운 결혼은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들어서는 과소비적인 결혼 트랜드가 보여 지고 있다. 매년 약 1000만 쌍 정도가 결혼하고 있는 인도의 결혼시장 규모는 약 28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3조원 규모이다. 그 중에서도 골드나 다이아몬드의 주얼리 예물 시장은 15조원 규모로 전체 웨딩시장의 46%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웨딩시장에서 주얼리가 차지하는 비중 5%에 비해 상당이 많은 비중이다. 또한 인도인들은 자기가 모은 돈의 약 5분의1 정도를 결혼비용으로 지출하는데, 한 커플이 결혼예물에 지출하는 평균 금의 양은 약 30~40 그램으로 인도 전체로는 매년 300-400톤이 소비되는 셈이다. 이는 인도 전체 연간 금 주얼리 소비량의 절반가까이를 차지하는 양이다. 

독보적인 다이아몬드 수출
인도의 또 다른 주요 시장은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다이아몬드 시장이다. 인도는 1729년 까지만 해도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국으로서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산출량 고갈로 인해 이제는 다이아몬드 산출국에서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소비국 이자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유통되는 다이아몬드 14개중 13개는 인도에서 가공될 정도이다. 

한때 그들은 호주의 아가일 광산에서 생산되는 작은 사이즈와 내포물이 많은 저가의 다이아몬드 원석을 주로 가공하였으나, 90년 후반 드비어스(Debeers) 로 편승한 인도의 기업들은 그 동안 쌓은 노하우로 이전까지 이스라엘과 벨기에가 주도하던 다이아몬드 가공 수출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현재 이스라엘과 벨기에에서 수출기업 상위에 랭크되는 회사들도 그 모 기업이 인도 기업이 된지 이미 오래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95%가 가공되고 있는 인도의 1캐럿 당 다이아몬드 원석 가공비용은 다른 국가들(중국 17달러, 벨기에 150달러)에 비해 저렴한 10달러에 불과하다. 현재 인도 다이아몬드 산업에는 약 120만 명 정도가 종사하고 있으며, 6000개가 넘는 다이아몬드 회사가 존재한다. 수출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10년 4월부터 2011년 1월까지의 보석 및 주얼리 의 수출금액은 305억 달러였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증가했다. 이중 다이아몬드 수출은 전체수출 의 69%에 달하는 210억 달러를 차지했다.

정부지원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
인도의 귀금속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인도 정부는 인도를 세계 다이아몬드 가공 생산지로써 뿐만 아니라 소비 및 유통 시장의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전체 다이아몬드 생산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 다이아몬드 원석 가공의 중심지인 수랏 경제특구(Surat Special Economic Zone)는 인도에서 최초로 지정된 민간부문 경제특구로 이 지역 안에 위치한 기업들의 수출로 인한 이윤은 15년간의 법인세 혜택 첫 5년간 100% 면제, 추후 5년간 50% 할인 그리고 경제특구 내 수입하는 자본재 상품, 원자재, 소비재 등의 관세 면제와 같은 인도정부의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인도정부가 다이아몬드 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세부 정책으로는 뭄바이(Bombay)를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유통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원석에 이어 가공된 나석 다이아몬드의 수입관세 철폐, 신규기술을 습득시키고 노동력을 훈련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설립된 인도귀금속연구원, 그리고 뭄바이에 100개사 3만5000명이 수용 가능한 세계 최대 단일규모의 귀금속 가공생산 경제특구(Special Economic Zone) 조성 등을 들 수 있다. 

여기다 2010년 10월 개장한 인도 뭄바이의 다이아몬드 거래소(Bharat Diamond Bourse) 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이아몬드 거래소로 다이아몬드 수출입, 거래, 판매소, 은행, 세관 등 다이아몬드에 관한 모든 업무 처리가 가능하며 2500여 개 독립 사무실에 하루 유동인구 2만~3만 명이 예상되는 대규모의 단지이다. BDB 는 1984년 설립 준공 이후 19년 만에 완공됐으며, 건설에 2억 달러 이상 투입되었다. 거래소 개설로 2015년까지 인도 다이아몬드 매출은 15% 성장 될 것으로 예상하고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이아몬드 산업 보호확대 일환으로 자국 내 원석확보를 위해 외국인에게 다이아몬드 광산개발 투자한도를 74% 에서 100% 로 개방했으며 더불어 2400만 톤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된 금광에 대해서도 외국인 투자를 100% 허용 하는 등 다양한 정책이 실행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2010년 상반기 인도의 가공 후 다이아몬드 수출량은 작년 대비 79% 상승했으며 원석 수입량은 작년 대비 120% 상승 했다. 

한-인도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 필요
인도에서의 주얼리 산업은 2010 회계연도 기준 국가 전체 상품수출의 16%에 이를 만큼 주요 산업이다. 풍부한 저임금의 숙련된 man-power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가공센터 밀집지역으로서 노동집약적인 다이아몬드 가공 산업은 인도에 높은 고용효과를 가져다주며 그 부가가치 또한 크다. 인도 정부의 친 다이아몬드 산업정책으로 인한 많은 지원과 혜택 또한 앞으로의 인도 주얼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도 CEPA 타결로 양국 간 주얼리 교역 활성화와, 우리나라 수입관세가 낮아지므로 인해 음성적 거래나 제3국을 통한 다이아몬드 교역이 감소하고, 정상적인 거래 및 직접교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진다. 단 우리의 특소세 영향으로 다이아몬드에 대한 교역효과는 작은 크기로 국한 될 것임은 아직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또한 교역 이외에도 이미 세계 속에 한류란 이름의 트렌드 를 구축한 한국은 주얼리 디자인 그리고 기술의 수출과 인도의 맨파워 를 활용한 협력방식의 신규 비즈니스를 만들고 우리나라와 함께 합성 보석 및 큐빅지르코늄(CZ) 가공 생산의 주요국가로서 주얼리 산업의 전략적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며, 한국이 유일하게 가지지 못한 다이아몬드 원석 산업이 인도 내 생산으로 그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회 또는 실망, 비관적 또는 낙관적. 각 산업의 주체들이 인도를 보는 시선은 모두 다르다. 그러나 그 잠재력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Next china 라 불리는 인도의 발전이 어디까지 다다를지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다. 하지만 모든 산업의 제각각 시선은 접어두고 서라도 인도의 주얼리 산업만큼은 어느 것보다 발전 적이고 희망적이며 그들이 가지는 자부심 또한 높다. 분명 인도의 주얼리 산업 성장은 이루어지고 있고 여전히 발전 중이며 매력 넘치는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