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권 통화 강세인 반면
아시아권 통화 전반적 약세

원화가 올들어 2.74% 가량 절상돼 주요 경쟁국 통화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무역>이 주요 30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올들어 4월7일까지 환율(당일 GMT 낮 12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원화는 1월1일 달러당 1120.60원에서 4월7일 1089.84원으로 약 2.74% 절상(환율 하락)됐다.<표 참조> 또 한국은행이 종가기준으로 분석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종가 1134.80원에서 4월6일 1086.80원으로 떨어져 원화 절상률은 무려 4.42%에 달했다.

반면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는 같은 기간 4.78% 절하(환율 상승)됐으며 중국 위안화는 0.72% 절상, 홍콩 달러화는 0.004% 절하, 대만 달러화는 0.34% 절상, 싱가포르 달러화는 1.85% 절상되는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경쟁국 통화에 비해 원화가 큰 폭으로 절상된 것이다.

주요 30개국 통화 가운데 달러화에 대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통화는 헝가리 포린트화였다. 포린트화는 1월1일 달러당 208.11포린트에서 4월7일 185.33포린트로 10.95%나 올랐다.

이어 러시아 루블화가 같은 기간 달러당 30.48루블에서 28.30루블로 7.16% 올라 뒤를 이었으며 유로화도 달러당 0.7468유로에서 0.7005유로로 6.19% 올랐다.

노르웨이 크로네화, 영국 파운드화, 폴란드 즐로티화 등 유럽권 통화는 전반적으로 4% 이상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아시아권 통화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는데, 베트남 동화는 이 기간 중 7.16%나 절하돼 조사 대상 30개 통화 중 달러화에 대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말레이시아 링깃화, 필리핀 페소화, 대만 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홍콩 달러화 등 대부분의 아시아권 통화는 소폭 올랐다.

원화가 경쟁국 통화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그 만큼 떨어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수입에 있어서는 같은 금액의 원화로 더 많은 물건을 해외에서 사 올 수 있다는 뜻도 되는데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에 있어서는 수입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여지가 그 만큼 더 커졌다는 의미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