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가정용품, 완구, 보석 전 인기
‘세계의공장’중국앞마당…허브효과 톡톡
바이어 캐주얼차림에 영어 억양도 각양

일반적으로 좋은 전시회라 함은 각 산업 군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전시회를 말한다. 지식경제부의 글로벌 전시회 기준을 보면, 총 전시면적이 2만5000m²이상, 참가업체 200개 이상, 해외 참가업체 50개 이상, 해외 바이어 1000명 이상, 국제전시인증기관(UFI)의 인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UFI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전시 인증기구로 UFI의 인증을 받으려면 최소한 2년 이상 전시회가 개최되고 해외업체 참가율이 10% 이상이어야 하며 참관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5%를 넘어야 하고 공인회계 감사 인증서, UFI 정회원 지지서한 제출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3월 기준 KOTRA 등 15개의 회원사가 가입돼 있으며 2009년 개최된 272개 국내 전시회 중 26개만이 UFI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시 주관사인 메쎄 프랑크푸르트, CMP, 메쎄 뮌헨 등이 주최한 전시회와 HKTDC(홍콩무역투자발전국)와 AUMA(독일 전시산업협회)가 개최한 전시회들도 좋은 전시회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홍콩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지리적으로도 가까울 뿐 아니라 아시아 바이어뿐만 아니라 많은 글로벌 바이어들이 참가한다. 특히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의 전시회 규모가 줄어든 반면 홍콩 전시회는 계속해서 발전하면서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홍콩 전시회의 이모저모를 홍콩 KBC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개최시기 및 규모
홍콩 전시회는 연중 개최되지만 성수기(3~6월, 9~11월)에 대부분 몰려 있다. 홍콩에서 열린 전시회 횟수는 2006년 60회, 2007년 59회, 2008년 61회, 2009년 82회로 계속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홍콩의 주요 주관사들이 개최하는 전시사업 중 2010년 12월 현재 18개 전시회가 UFI 인증을 받았다.
 
◇ 전시회 성격
‘세계의 공장’ 중국을 옆에 둔 지리적 이점 때문에 홍콩은 소싱 성격의 전시회가  많이 개최된다. 패션, 보석, 선물용품, 가정용품, 사무용품 등의 소비재 산업의 전시회 개최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 전자전, 영상전뿐 아니라 산업재를 중심으로 한 중공업과 첨단기술 전시회를 개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 전시회 참여 유의사항
홍콩 바이어는 대부분 영어구사가 가능한 반면, 대부분 중국 표준어에는 서투르다. 또한 상담 시 복장에 대해 격식을 크게 따지지 않아 일부 바이어들은 캐주얼 차림으로 전시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바이어에게 선물할 경우 적색, 금색을 선호하며, 흰색, 청색, 흑색은 불행을 상징한다고 해서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홀수 보다는 짝수를 선호하는 편이다. 선물 선택이 어렵다면 한국산 인삼차 정도가 무난하다.
홍콩은 기업설립에 별 제한이 없기 때문에 책상 하나, 전화기 하나만 가진 무역회사나 유령회사가 다소 존재한다. 따라서 상담 바이어 및 회사에 대한 신용 조사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홍콩 바이어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대체적인 불만은 언어 소통문제, 회신 지연, 샘플과 선적물의 상이, 선적기간 지연, 사후 처리 미흡 등이다. 즉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못한 경우다. 따라서 바이어와 상담 시 통역원을 두지 말고 직접 영어 또는 중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면,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전시회 통관 유의사항
전시품은 전시회가 끝난 후 반송하는 것이 원칙이며, 전시회 폐막일 현장 판매의 경우 전시품이 홍콩에 도착한 날을 기준으로 14일 내에 수출입 신고를 완료해야 한다.
 
◇ 전시업체 준수규칙
전시장 내에서 인근 부스에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임차한 부스 이외의 공간에 어떠한 전시물이나 광고물도 허용되지 않으며, 자체 부스 내에서도 광고용 음악 등을 틀지 못하게 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즉시 부스를 철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