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수출대금 결제 방식이 직접송금 방식으로 급속히 변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중소기업 회원사 가운데 지난 1997년 신용장(L/C) 거래가 60% 이상이었던 업체 가운데 2009년 송금 등(T/T 등)의 결제 방식이 80%로 바뀐 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이들 기업의 수출대금 결제 방식은 L/C 거래가 43.2%에서 15.6%로 감소한 반면, 전신환(T/T) 등 송금 거래 비중은 29.4%에서 60.2%로 증가했다. 특히 수출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송금거래가 크게 늘고, 주요 수출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등 정보통신(IT)제품의 결제방식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원인은 국내 수출업체가 과거와 달리 리스크 보다는 거래비용 및 시간 절감을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수출업체가 L/C에서 송금거래로 결제방식을 전환한 가장 큰 원인은 ‘복잡한 절차 및 비용 부담(42.2%)’으로 나타났다. L/C거래시 은행의 지급보증을 통해 안전하게 대금을 회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수수료가 많고 대금회수 기간이 긴 단점이 있다.
 
실제로 신용장(L/C) 수출시 거래수수료는 전체 수출금액의 0.11%에 달하고 있으며, 대금결제기간도 약 2주가 소요되고 있다. 송금방식이 송금수수료 1만원(0.01% 이하) 외 추가비용 없이, 전산으로 실시간 결제되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의 높은 환가료 가산금리, 환율변동에 따른 환가료 급등 위험, 은행수수료 담합 인상 위험 등도 수출업체가 신용장(L/C) 거래를 기피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