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생활공간으로 인식… 감각적, 기능적 고급품 수요 늘어

인도 중상류층 사이에 욕실이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수도꼭지, 세면대 등 획일적인 디자인과 기본적인 기능만 갖춘 제품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 들어 샤워기 및 샤워부스, 욕조, 스팀 사우나 등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제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인도 주택건설 산업 중 고급주택 부문이 8~10%를 차지하고, 도시를 중심으로 3~5성급 호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고급 욕실제품의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KOTRA에 따르면, 인도 욕실제품 시장은 3억9200만 달러 규모이며, 매년 25%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내 메이커 가운데 영세 제조업체가 65%로 가장 비중이 크고 25%는 중견 기업인데, 이들 중견 기업 중 중 60%가 고급 욕실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 위생도기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HSIL은 세면대, 변기, 욕조, 샤워기, 타일, 욕실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전금구류 업체인 독일의 그로헤 AG와 합작, 샤워제품을 선보여 큰 수익을 거둔 바 있고, 최근에는 경쟁업체를 인수해 수전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또 자쿠아르는 인도의 대표적인 욕실피팅 업체로, 1500여 개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총 판매실적 중 뭄바이 지역이 22%를 차지하며, 서부지역 수요도 매년 15~20%씩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샤워부스를 인도에 최초로 선보인 바 있으며, 도콜, 브루어, 스와로브스키 등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합작 및 마케팅 협력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국업체 중에서는 미국의 욕실용품 전문기업인 퀠러가 200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해 프리미엄급 욕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도 전역에 82개의 매장을 열어놓고 상류층을 공략하고 있다. 퀠러는 구자라트주 자가디아 지역에 2억 달러 규모의 제조공장을 설립,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인도에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수입품으로는 중국(62.4%), 독일(12.2%), 태국(5.9%)산 순으로 점유율이 높은데, 해외 메이커 제품은 26.849%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뉴델리 KBC 측은 “한-인도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의 발효로 국산 욕실 제품은 이행 7년차부터 무관세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