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은행들이 위안화 무역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양국 간 위안화 무역 결제비중이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중국공상은행(ICBC) 서울 대림동 지점이 지난달 29일 오픈함에 따라 ICBC는 서울 지점 2개와 부산 지점 1개 등 한국에 모두 3개의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또 중국은행(BOC)은 서울 지점 2개를 비롯해 안산과 대구에 각각 1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계 건설은행과 교통은행도 서울에 지점이 있다.

우리나라 은행들도 위안화 무역 결제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에 진출한 우리은행이 한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위안화 무역 결제를 실시했다. 하나은행이 그 뒤를 이었고, 최근에는 부산은행과 외환은행, 신한은행도 위안화 무역 결제시장에 뛰어들었다.

위안화 무역 결제는 중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전 세계 기업들이 달러화 대신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는 제도로 작년 7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중국은 상하이, 광둥 등의 4개 도시를 시작으로 위안화 시범결제를 시작해 최근에는 18개 성 및 2개 직할시(톈진, 충칭)가 추가됐다. 역외에서는 홍콩, 마카오, 아세안 등 인근 국가와 지역에 그쳤던 것이 세계 각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한-중 간 위안화 무역 결제 건수는 아직까지 많지 않다. 중국 정부가 지정한 중국의 수출업체만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규제가 풀리면 위안화 결제시장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며, 은행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결제 시스템 구축에 속속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