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가뭄과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든 각국이 수출제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아 전 세계 곡물시장이 공급부족으로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애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세계 3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폭염과 산불로 인한 곡물 생산량 감소로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러시아산 곡물의 수출을 전면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푸틴 총리는 이 조치가 내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어 6위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도 밀 수출제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곡물파동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접국가인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도 곡물 수출을 금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상황 가운데 중국이 쌀을 비롯한 주요 곡물을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해 세계적인 곡물 생산감소와 러시아의 밀 수출 중단으로 이어지는 세계 식량안보 위협에 대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반면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러시아의 밀 수출금지 조치 등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애그플레이션 발생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다만 국제 곡물 가격 동향을 예의 주시해 가격상승 가능성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 :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