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평화유지군용 상용버스 향후 5년간 공급자로 선정
KOTRA, 현대자동차간 긴밀한 협조로 처음 입찰에서 낙찰
 
현대자동차가 한국자동차 최초로 UN조달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KOTRA와 현대차에 따르면 19일 현대차는 UN조달국(UNPD: UN Procurement Division)으로부터 23∼30인승 중형버스 낙찰자로 최종 선정됐다는 정식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1,500만달러 규모의 중형버스(모델명 Hyundai County)를 향후 5년간 UN에 납품하게 됐다. 납품 버스는 총 420대로 전 세계 17개국의 UN평화유지군이 사용하게 된다. 현대차는 조만간 UN과 정식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UN의 시험발주를 거쳐, 본격 납품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입찰은 총 2억달러 규모이며, 중형버스는 현대, 4X4 Vehicle 및 트럭 부문에서는 일본 닛산(Nissan)자동차와 포드(Ford) 자동차 그룹이 낙찰됐다.

현대차의 이번 UN조달시장 납품 성공에는 KOTRA와의 긴밀하고도 유기적인 협조가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작년 5월 뉴욕에 UN조달시장진출지원센터를 설립한 후 입찰 정보를 입수했고, 이를 현대차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KOTRA 관계자는 “그 후에도 KOTRA는 현대차의 입찰의향서(EOI) 제출, UN벤더 등록, 입찰제안서 작성 등 입찰 전 과정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KOTRA는 “작년 9월에는 이번 입찰에 최종결정권을 가진 UN조달국 관할 사무차장보와 조달국 평화유지군 지원팀장을 방한시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요청한 바 있고, UN조달국 차량팀장 등 UN조달국 고위 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이번 건을 그룹차원에서 추진해 왔다. UN조달시장 전담부서가 없어 사업진척이 더디다고 판단, 현대기아차 그룹 총괄 경영기획실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뉴욕 소재 주 UN 한국대표부(박인국 대사)도 UN조달국과의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을 통해 KOTRA의 UN조달시장 개척업무를 측면 지원한 바 있다.

KOTRA 박기식 전략사업본부장은 “과거 제3국 에이전트 명의로 한국 자동차 일부 물량이 UN에 공급된 적이 있지만 국내 자동차 회사가 자사의 명의로 납품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CNN, BBC 등 전 세계 언론이 UN의 평화유지군 활동을 소개할 때마다 현대차 로고가 드러나게 되면서 현대차가 거둬들일 홍보효과는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사내에 UN조달 전담조직을 운영하면서 UN 자동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상황이어서 이번 현대차의 UN조달시장 진출은 일본 자동차의 독점을 깼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현재 연 136억 달러 규모인 UN조달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시장은 3,300만 달러로 0.24%에 불과한 실정이지만, 밴더 등록 확대, 입찰참가 지원, 해외수주지원센터 운영 등의 현지밀착 지원을 통해 2013년까지는 한국의 참여 규모를 3억 규모로 10배 이상 확대시킬 계획”이라며 “우리 기업의 UN조달시장과 미국정부조달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약 400여 개 사의 국내 기업을 지원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