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대(對) 유럽지역 수출동향’ 보고서 발표

최근 남유럽의 재정위기 여파 때문에 남·서유럽 지역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지난달 30일 ‘대(對) 유럽지역 수출동향’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지역 수출증가율은 전년대비 13.2%를 기록, 주요 교역상대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5월 EU 수출비중은 10.9%로 축소됐다.

지난해 기준 유럽지역 수출비중은 15.4%로 아시아 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에 해당한다.

특히 남유럽(PIGS지역,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수출은 4.8%, 서유럽 지역은 7.4% 등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그리스,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에 대한 수출이 크게 줄었고,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그리스의 경우,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박 수출이 69.5% 줄면서 큰 폭의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영국도 휴대전화 수출이 64.1% 급감하면서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쳤다.

반면 동유럽 지역과 EFTA지역 및 러시아·터키 등 기타 유럽지역 수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해 재정위기의 영향이 유럽 지역내에서도 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역수지도 올 5월까지 EU 전체로는 5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서유럽 지역은 6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유로화 약세의 영향으로 수출품은 품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대 EU 수출 품목은 대부분 EU시장 의존도가 낮지만 선박·항공기 부품·공구류는 EU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품목별로는 EU 수출비중이 높은 선박 등의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수입비중이 높은 유럽산 주류·자동차·가죽제품은 유로화 약세로 가격 측면에서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중국의 최대 시장인 대 유럽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경우, 우리의 대 중국 수출 감소라는 간접 효과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