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터키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터키 북부 시놉 지역에 1,400MW급 한국형 원자로 2기를 건설하고, 추가로 같은 규모의 2기를 더 짓는 사업이다. 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진행돼온 양국간 원전 협력을 정부 차원에서 공인한 것이어서 한국형 원전 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주 "양국 정부가 수의계약 방식으로 특히 북부지역 흑해 연안에 한국형 원전 2기를 건설하는 협의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최대 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양해각서가 계약으로 진행되면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이어 한국형 원전의 두번째 수출이 성사된다.

양국은 그동안 민간사업자간 공동연구 등 원전 협력에 힘써 왔는데 오는 8월까지 새로운 원전 건설에 대한 공동 연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말쯤 구속력을 갖춘 '정부간 협약'과 민간사업자간 '기본 협약'이 성공리에 타결되면 본격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전건설 비용을 누가 댈 것인지 등 자금조달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지만 터키 정부가 한국형 원자로 추진 의사가 강해 내년 말쯤 본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