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미흡과 시설 부족으로 품질은 떨어져

베트남이 ‘커피 대국’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베트남 고원지대는 비옥하고 엷은 층의 붉은 현무암 토양으로 커피 재배에 적합하다. 토양 이외에 고원지역의 일교차는 커피나무 성장에 최적의 기후조건을 제공한다.

이러한 천혜의 재배환경을 바탕으로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커피 생산국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은 769만 메트릭 톤이며, 이중 브라질이 36%, 베트남이 16%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2008년까지만 해도 커피 생산가능 면적이 일정하지 않았으나 2008년에는 52만5,000ha로 확대됐고 재배면적도 50만ha로 늘어났다. 생산 가능 면적 중 재배면적은 2003년 51만ha에서 48만ha로 94%였으나 이후 2006년까지 97.7%, 97.2%, 98.2%로 차츰차츰 높아지면서 산지 전 지역에서 수확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베트남이 세계적인 커피 생산국이지만 내수소비는 5%에 불과하며 95%는 미국, 유럽, 일본 등지로 수출된다. 최대 수출국 대상국은 미국이며 독일과 벨기에로도 수출이 활발하다.

이처럼 베트남이 세계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커피를 많이 생산하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품질이 낮아 고급 브랜드 원료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수준인 로부스타(Robusta) 커피의 생산 의존도가 너무 높고 커피 건조 및 저장시설이 부족해 신선도 유지가 불가능하다. 실제 외국 유명 커피 브랜드들은 로부스타보다 아라비카(Arabica)를 더 선호한다.

이밖에 품질 관리기관이 부족하고 산지가 산간 및 오지에 흩어져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