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중국산 통신장비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면서 양국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2월 말 인도 정부는 통신장비 수입시 사전에 허가를 신청토록 하고 통관과정에서 30일간 통지기간을 부여하며 국가안보에 위험을 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통관허가서를 의무적으로 받게 하는 등 사실상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인도의 차별적 조치를 시정해 주도록 제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인도 정부의 타깃은 화웨이 등 중국의 3대 통신장비 업체들인데 현지에서는 인도세관 통관 시 대기기간이 실제로는 30일 이상이 걸리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통관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인도에서 24억 달러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ZTE는 10억 달러어치를 팔았다. 거액의 투자비를 조속히 회수하려는 인도 이동통신 사업자의 속셈과 중국의 저가격 공세가 맞아떨어지면서 중국산이 급격하게 시장을 잠식해왔다.

그러나 인도 내무부는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테러 공격으로 인도 내 마오이스트 조직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2조 원을 훌쩍 넘어선 모바일 3G 주파수 경매 후 중국 통신장비들이 판 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인도 이동통신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현재 인도의 모바일 가입자 수는 5억8400만 명이며 매달 1000만 명씩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