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컨 운임인상 마무리 호재 등 회복세 가속화 될 것”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5654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던 현대상선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조7555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965억 원 손실에서 올해 1분기는 116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10∼12월) 817억 원의 영업 손실과 비교하면 매출이 11.8% 증가한 수치다.

현대상선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4분기(10~12월)에 39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현대상선 측은 “컨테이너선 부문의 물량 증가와 운임 회복, 유조선 시황 개선, 벌크선 시황 회복 등으로 매출액이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해운경기의 회복도 이번 흑자전환에 큰 힘이 됐다. 컨테이너 부문은 선사들의 주력 노선인 미주와 유럽 노선이 회복세에 들어 운임이 전 노선에서 전 분기 대비 상승하고 있다.

또한 유조선 부문도 올해 초 북반구 한파로 인한 원유 수요 증가로 2008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100포인트 대를 회복하는 등 한 이후 4월까지 WS(World Scale, 유조선 운임지수)가 80-100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국내 최대의 유조선 운영선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1분기 흑자전환에 유조선 영업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현대상선의 재무상황이나 경제 여건은 아주 우수하며, 특히 2분기 미주 컨테이너 운임 인상이 마무리되면 실적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사업목표인 매출 7조 1373억 원, 영업이익 3358억 원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은 1001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763억 원 순손실에 이어 적자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1분기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에 대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장부상 외화환산 손실 때문에 불가피하게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