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50원으로 떨어지면 수출기업이 6조원 가량 손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환율 1100원의 의의와 경제적 파장' 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지면 국내 91개 주력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5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환율이 평균 1276원이었던 지난해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이 25조4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영업수지 변동폭이 30조원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이 1100원으로 하락하는 경우, 이들 분석대상 91개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2009년 25조 4000억원에서 비해 91.7%(23조 3000억원)감소한 2조 1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화강세는 주요 업종의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전망인데 환율이 올해 평균 1100원으로 떨어질 경우 주요 업종 중 정밀기기와 가전, 정보통신 등 수출증가율이 각각 21.4%포인트, 17.1%포인트, 10.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환율 하락이 기업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거시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환율이 1100원이 되면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9%포인트 하락하고 수출증가율은 0.75%포인트 낮아지지만 수입 증가율은 1.05%포인트 높아져 상품수지가 나빠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또 환율 하락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0.97%포인트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수출 감소와 성장 둔화로 소비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더 커 민간 소비 증가율은 0.38%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인 1100원선에 근접하고 있다"며 "이러한 환율하락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돼 하반기에는 평균 107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이어 "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진 2005~2007년 원화강세기에 비하면 환율이 높은 수준이나 선진국의 저성장 기조, 추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수단 제한, 고유가, 대내외 여건이 당시에 비해 불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원화강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