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소비에서 수입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사이에 2배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재 실질 수입액은 지난해 36조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실질 민간 소비액 520조600억원의 7.01%에 해당한다.

소비재 실질 수입액은 달러화 기준 소비재 수입액에 수입물가지수와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을 적용한 것으로, 이 금액이 민간 소비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입 소비재에 대한 민간 소비 의존도를 나타낸다.

1999년 3.28%였던 이 비중은 2001년 3.96%, 2003년 4.53%, 2005년 3.91%, 2007년 4.28% 등의 추이를 보이다가 2008년 5.44%를 기록하고 지난해 7%를 웃돌았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로 환산한 제품 가격이 낮아져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진다.

달러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1월 10.4% 오름세로 전환해 12월 16.1%, 지난 1월 17.1%, 2월 18.4%, 3월 23.0% 등으로 매월 상승폭을 키웠다.

그러나 원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은 환율의 상쇄 효과가 작용해 작년 4월(-1.8%)부터 지난 3월(-4.3%)까지 1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기업의 이익이 줄어드는 대신 물가 하락의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배분되는 효과가 있다"며 "기업은 환율 하락을 부담스러워하지만, 전체 자본재에서 수입 자본재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여서 설비투자 비용 부담을 더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