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세계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인도에서 농산물 유통혁명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5월 현지 합작사인 바르티 월마트를 통해 무배달 현금판매 방식의 유통센터 베스트 프라이스 모던 홀세일 1호점을 열고 인도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인도 정부는 국내 유통산업 및 영세 유통업자 보호를 이유로 외국업체에 유통시장의 완전 개방을 미루고 있지만 월마트에게 인도는 성장을 위해 반드시 뚫어야 할 매력적인 시장이다. 12억 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잠재 구매자가 있는데다 현대화된 유통시설의 점유율이 5%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월마트가 자체 간판을 내건 소매 유통업을 포기하고 회원제 형태의 도매업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까지 인도시장 진출을 서둘렀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월마트가 인도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품목이 바로 신선식품. 주부들의 장바구니에 의존할 수 없는 도매업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현지 소매 유통업체에 비해 품질이 좋고 값이 싼 신선 식품을 갖춰야만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단계의 중간상인을 거치면서 마진이 박해지는 전통적인 농산물 유통구조 하에서 경쟁사에 비해 값싸고 질 좋은 농산물을 구매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에 농민의 손을 떠나는 과일이나 채소의 35%가량을 훼손시키는 비효율적인 운송시스템도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직거래를 통해 유통구조를 단순화하는 한편 계약 농가에 고품질 농산품 생산방법을 전하고 직접 운송 시스템도 도입해 신선도를 유지해왔다.

그동안 대금결제를 미루기 일쑤였던 중간상인들 때문에 고생해온 농민들도 월마트와의 직거래에 만족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