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도 10년 뒤엔 1300만 대로 급증할 듯

일본 도로에 하이브리드 차량이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지난해 도요타와 혼다가 판매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년의 3.2배인 34만 대로, 전체의 8.9%에 달했다. 특히 2009년의 경우, 일본 정부가 친환경 차량에 세금혜택을 주는 ‘환경대응차보급촉진세제’가 4월 도입되고, 200만 엔 전후까지 판매가격을 떨어뜨리며 가격경쟁을 벌인 결과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반면, 경차 판매는 2007년 이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작년에는 전년 대비 9.7% 감소한 168만8,171대에 그쳤다.

최근 대량리콜 사태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 국제적으로는 몰매(?)를 맞고 있지만 일본에서 이 차의 인기는 여전하다. 해외판매는 감소 중이지만, 2009년 일본 내 판매는 전년의 2.4배인 25만1,100대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혼다는 전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스포츠카 ‘CR-Z’를 지난달 세계 최초로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CR-Z’의 판매가격은 스포츠카로서는 이례적으로 싼 226만 엔으로, 발매 개시 후 2주 만에 연간 판매계획의 70%에 해당되는 8,000대의 주문을 소화했다.

이밖에 올 가을에는 닛싼의 고급 세단 ‘푸가(FUGA)’ 하이브리드가 출시될 예정이며, 마즈다와 미쯔비시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최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차량의 급속한 보급으로 2020년에는 이 차량의 판매대수가 현재의 5배 수준인 1,3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경기불황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설 경우 유가가 급등하고 환경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친환경차의 수요는 비약적으로 커질 것이 예상된다. 지난해 전세계 친환경 차량 판매대수는 215만 대였다.

도쿄 KBC 측은 “일본의 경우 정부차원에서 보조금, 세금 우대 등 친환경 차량의 보급을 위한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어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