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물검역회의서 연내 입법절차 마련키로

국산 감귤과 사과가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식물검역원은 지난 3월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개최된 한·미 식물검역회의에서 국산 감귤과 사과에 대해 로스앤젤레스(LA)를 포함한 미국 전지역 수출을 허용키로 하고, 미국 내 입법절차를 연내 신속히 마무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산 감귤의 경우 지난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을 제외한 45개주로 수출이 허용됐지만 2002년 감귤궤양병이 검출되면서 수출이 전면 금지됐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감귤궤양병이 과실을 통해서는 전파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조속한 수출허용을 요구했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였다. 양국은 앞으로 종전과 같은 까다로운 검역조건 없이, ‘소독 및 수출검사’ 만으로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과 역시 그동안 한·미 양국이 수출검역 요건에는 합의했지만 소독시설 승인절차 등 실행약정(Work plan)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수출이 불가능했다. 이번 회의에서 올해 10월까지 실행약정을 마련키로 함에 따라 올해 생산된 사과부터는 미국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국립식물검역원은 우선 수출희망업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수출 선과장 등록 등 관련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립식물검역원은 감귤에 이어 국산 토마토, 냉이 등도 미국 수출검역 요건을 조속히 확정해 고시하고, 호접란의 수출검역 요건 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미국은 오레곤주산 블루베리의 수입허용, 감자의 수입허용지역 확대, 양벚(벚나무 열매) 및 오렌지에 대한 현행 수입검역 요건 개선 등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한국은 우려병해충에 대한 위험 관리방안 및 수입검역요건에 대한 검토를 추진하는 한편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양국 전문가간 협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