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전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산업계의 손실과 가정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정전시간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여 호텔과 레스토랑은 물론 중소기업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가 발전기를 비롯해 휴대용 손전등, 램프 등의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전기 전자제품 수리도 호황국면을 맞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이번 전력수급 차질은 주요 화력발전소가 동시에 고장나면서 벌어졌다. 1일 필리핀 북부 루손 지역을 중심으로 2시간씩 단전조치가 있었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도 최악의 전력 부족으로 390㎿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으며, 중부 지역인 비사야스도 47㎿가 부족해 필리핀 전역에서 큰 불편이 예상된다.

문제는 발전소의 고장 및 가동 중단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1일 현재 총 9개 발전소가 가동중단 혹은 수리 중인 것으로 확인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전력부족이 일상화되자 호황을 누리는 부문도 생기고 있다. 자가 발전기 판매업체와 휴대용 손전등 및 가전제품 수리업체가 그들이다.

작년의 경우 1,300여 대의 크고 작은 발전기가 수입돼 산업용 및 가정용으로 사용됐으나, 지금은 지역별 제한송전으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또 소형 발전기조차 구매할 여력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휴대용 손전등과 램프를 많이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