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가 1989년 개방이후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헝가리 통계청의 대외교역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헝가리는 1989년 개방이후 처음으로 40억 유로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헝가리의 무역수지는 지난 2000년 최대인 39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래 2004년 EU 가입을 계기로 역내 수출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을 좁혀왔다.

지난해 헝가리가 무역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2008년 4분기 중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출 감소세가 12%에 그친 반면, 경기침체로 수입 감소율이 17%나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 연속 흑자가 유지됐다.

품목별로는 식음료·담배가 12억 유로, 원재료 3억7,000만 유로, 기계류 및 수송 장비 85억 유로 등의 흑자를 냈다. 반면 에너지 45억 유로, 공산품 15억 유로 적자를 기록했다. 특이한 것은 외국인투자기업인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의 37%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

국가별로는 영국에 대해서는 최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중국, 러시아, 한국 순으로 적자를 많이 냈다. 한국은 지난해 헝가리에 17억 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13% 증가한 반면, 수입은 16%가 감소한 3억 달러에 그쳐 14억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휴대폰, 평판디스플레이, 컬러TV, 승용차 등이 주로 수출됐고, 헝가리로부터 옥수수, 자동차부품, 원동기, 컴퓨터 주변기기 등을 들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