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50억 달러 가량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다른 통화가 변동이 없을 시)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은 2009년에 비해 33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지겠지만(위안화 표시 가격 하락) 중국의 긴축으로 인한 마이너스 소득 효과와 해외시장에서의 중국제품 가격경쟁력 저하로 인한 수요감소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대 중국 수출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본재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 2차 가공 또는 제조과정을 거치는 자본재의 경우 중국의 수출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 그만큼 우리 수출품의 경쟁력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위안화 10% 절상 시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 대한 우리의 총수출이 2.8%, 작년 기준 77억달러 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중국으로 부터의 수입은 4.3% 줄어 작년 수입규모에 비해 23억달러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늘어난 수출이 유발하는 추가적인 수입까지 고려할 경우 결국 위안화가 10% 절상되면 이로 인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개선 또는 순수출 증가효과는 4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위안화가 절상될 때 원화나 다른 국가의 통화가 같이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증대 효과는 상당부분 상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