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아시아, 특히 중국의 경제적 비중이 커지면서 홍콩으로 최고경영자(CEO)의 사무실을 옮기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세계적인 금융정보회사인 톰슨 로이터의 에릭 프랭크 투자·자문부문 회장의 사무실을 뉴욕에서 홍콩으로 이전했다고 보도했다. 톰슨 로이터는 100여개국, 5만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금융정보회사로, 프랭크 회장의 뒤를 이어 홍콩으로 사무실을 옮기는 이 회사의 핵심 인력들이 늘어날 것으로 홍콩 금융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서 유럽 최대 은행인 HSBC도 지난 2월 마이클 게이건 최고경영자(CEO)의 사무실을 런던에서 홍콩으로 옮겼다. 또 세계적인 은행인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의 자회사인 쿠츠도 지난주 투자부문 공동 CEO인 닉 크링글의 사무실을 런던에서 홍콩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CEO의 사무실을 홍콩으로 옮기는 세계적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