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카이스트 교수 지적

한국 중견기업들의 수출비중이 '글로벌 히든챔피언' 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갑수 카이스트(KAIST) 교수는 9일 코스닥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3개 단체가 공동주관하고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이 주최하는 '중견기업 육성 대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의 중견기업은 전체의 60%가 전자, 자동차, 화학, 기계 등 6개 주력업종의 부품_소재_장비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히든챔피언에 비해 종업원수와 매출액 등 양적 규모가 미약할 뿐만 아니라 수출비중과 R&D투자 등 질적 경쟁력도 취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교수가 중견기업 1102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90%가 R&D비율 3% 미만이었고, 86%가 수출비중 3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3위권 내의 글로벌 중견_중소기업을 지칭하는 히든챔피언과 비교하면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은 한국 중견기업이 평균 13.3%로서 글로벌 히든챔피언(평균 61%)의 5분의1 수준에 그쳤다. 또한 매출액 대비 R&D투자비율은 한국이 평균 2.9%로서 글로벌 히든챔피언(평균 5.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이같은 글로벌 경쟁력의 취약성이 중견기업 숫자의 감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02년만 해도 제조업분야의 중견기업 숫자는 705개였지만 5년후(2007년)에는 525개로 크게 줄었다.

김교수는 우리 중견기업들이 심각한 성장정체국면에 빠지게 된 이유로 ▲기업규모의 영세성 ▲수요대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 ▲R&D와 관련한 리스크와 자금조달애로 및 전문인력의 부족 ▲중소기업 졸업에 따른 지원급감과 대기업 관련규제의 적용 등의 제도적 요인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