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올 1월 30%에 육박했다. '차이나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여전히 중국은 한국의 최대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앞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 시장은 그동안 많이 변했고 앞으로도 계속 변해갈 것이다. 비즈니스 환경이나 관행도 계속 바뀌고 있다. 최근 달라지고 있는 대중국 비즈니스 요령에 대해 '만리장성을 넘는 비즈니스 노하우'란 제목으로 3회 연속 시리즈를 싣는다. 이 노하우는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삼국지보다 재미있는 중국진출 이야기'에 소개된 것이다.              <편집자 주>

9. 신규투자보다 인수합병(M&A)이 대세다
 - 쓸 만한 업체를 찾아 아낌없이 투자

중국에 투자를 한다고 하면 공장 터를 둘러보는 것으로 일을 시작한다. 서너 곳은 기본이고 많게는 두 자리 수가 넘는 곳의 후보지를 방문해 방대한 체크 리스트 확인하고 비교표를 작성한다. 각 지역마다 주어지는 혜택도 빼곡하게 나열된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 비즈니스 진출패턴이 변하고 있다. 진출과정에서 실패사례가 많이 나타나면서 인수합병을 통해 초고속으로 중국 비즈니스를 스타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세우는 데 들어간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미 가동 중인 기업을 돈을 주고 사는 게 대유행이다.

중국기업에게 M&A가 낯선 것은 아니다. 중국내 제1의 부자로 언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던 롱즈젠(榮智健). 그의 재산 형성과정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친이 준 100만 홍콩달러로 전자공장을 설립하고 이후 M&A를 통해 부동산, 항공, 전자분야를 무차별적으로 공략해 영토를 넓혀 나갔다. 1995년에는 홍콩의 통신, 의료 등 공공분야에 대한 M&A에도 뛰어들어 자본운영의 귀재이자 지분매입을 통해 자산을 축적한 중국내 1세대 기업가로 자리매김하였다. 현재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200여 명의 친인척을 활용하여 인수합병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럼 중국에서 어떤 기준으로 M&A 대상을 선정해야 할까. 우선, 인수가격보다는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일정기간 후에 예상 수익률이 연 10%를 웃돌아야 커트라인 위쪽에 포진한다. 또 기업의 규모에 관계없이 해당분야 대표주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우량기업일 것도 주문한다. 시설이나 기술수준도 주요 의사결정 포인트다. 조건이 충족되면 투자하는 돈은 규모를 따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