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대중 수출 2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 전환
전자_자동차부품 등 내수진작책 간접효과 누려
수출용 원부자재 → 내수용 원부자재 수출패턴 전환 추세 뚜렷

중국에 대한 수출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수시장 효과가 대 중국수출 회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주목된다.

KOTRA 상하이 KBC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대 중국수출 증가율은 9.5%로 전달인 9월의 3.4%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 중국수출 증가를 이끄는 주요 품목은 평판디스플레이 등 전자제품과 자동차, 자동차부품으로 중국 정부가 시행하는 ‘가전하향(家電下鄕)’ 등 내수진작책의 간접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대 중국수출은 2008년 7월까지 증가율이 30%를 넘는 고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이 본격화된 10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져 왔다. 9월과 10월의 증가세 전환에도 불구 올들어 10월말까지 열 달 동안 대 중국수출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14.7% 줄어든 694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평판디스플레이_차부품
100% 넘는 증가율 기록

▶품목별 동향 = 최대 수출품목(MTI 3단위 기준)인 평판디스플레이는 2008년까지 높은 증가율을 보이다 올 1월 마이너스(-8.9%)로 돌아섰으나 2월 이후 다시 두자릿수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평판디스플레이의 올 들어 10월말까지 열달 동안 72.4% 증가했으며 10월 당월에는 무려 110.4%나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내수진작을 위한 가전하향 정책으로 수입수요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컴퓨터 등은 올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으나 월별 실적으로는 점차 감소세가 둔화됐다. 반도체의 경우, 올 3월 이후 회복기에 접어들었으며 가전하향 정책 효과가 나타난 4분기부터는 반등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올 들어 10월말까지 29.9%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월별 실적으로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30~40%대의 감소세를 보였는데 7월 이후 회복세와 함께 높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동차부품은 10월말까지 19.4%의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6월 이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으며 9월과 10월에는 모두 100%를 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중국정부가 구매세 감면 등 각종 부양정책을 내놓고 있어 내년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정부는 2007년 가전하향 정책을 시범 실시하다 2009년 2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했는데 올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의 대 중국수출도 가전하향 정책의 간접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가전하향정책은 2013년 1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또 이구환신(以舊換新), 자동차 하향, 자동차 구매세 감면 등 각종 내수진작책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중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용 원부자재에서
내수용 원부자재로 전환
▶수출패턴 변화 = 최근 대 중국수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중국 내수용'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대 중국 수출 주력품목은 부품_소재가 중심이라는 측면에서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과거에는 제3국 수출을 위한 ‘가공형 원부자재’가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금융위기 이후에는 중국정부의 내수진작책에 힘입어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내수형 원부자재’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가전하향 관련 품목 등 ‘내수용 원부자재’는 증가하고 있으나 과거 주력품목이던 기초 기계제품, 철강제품 등 ‘수출가공용 원부자재’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는 점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같은 추세 전환은 중국의 대외 수출입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10월 중 중국의 수입 감소폭(-6.4%)은 수출 감소폭(-13.8%)보다 둔화됐다. 이러한 현상은 올 5월부터 나타났다. 이는 중국 국내 고정자산 투자와 내수시장 확대, 소비수요 증가에 따라 내수용 수입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때문이디ㅏ. 특히 10월 중 사회소비품소매총액은 작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중국의 가공무역수입(가공수출용 수입)과 일반무역수입(내수용 수입)의 회복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점이다. 가공 무역수입은 상반기 급감 이후 하반기 들어 글로벌 전자제품 교역 확대로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용 일반무역 수입은 ‘보다 빠르게’,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반무역 수입은 3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났다.

중국의 대외 수출과 한국의 대 중국수출에서 ‘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점도 주목된다.

과거 대 중국수출은 ‘선진국 수요 증가 → 중국 대외 수출 증가 → 한국의 대중 수출 증가’의 패턴으로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대 중국수출의 약 70%가 현지 수출기업의 ‘가공용 원부자재 및 중간재’로 구성됐다. 금융위기 이후 대 중국수출이 급감한 최대 요인도 '선진국 경기침체→중국의 대외수출 수요 감소→한국의 대중 수출 동반하락'으로 이어진 도미노 효과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과 10월의 경우, 중국의 대외 수출이 여전히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대 중국수출은 2달 연속 플러스로 돌아섰다.

앞으로 중국경제에 있어 내수시장 비중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어서 대중 수출 주력품목도 중국 내수시장과 관련된 품목 위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섭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정부의 내수진작책이 소폭의 변화와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전체적인 큰 틀은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 내수시장과 관련된 원부자재의 수출 효과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의 주요 전자제품 대중국 수출동향(2009.7~10 월별)   (단위 : 백만 달러, %)

■ 한국의 자동차 및 부품류 수출동향(2009.7~10 월별)    (단위 : 백만 달러, %)

주 : MTI 3단위 기준, 증감은 전년 동기 대비

■대중국 교역추이 (단위 : 억 달러, %)

주 : 괄호 안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자료원 : K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