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증가율 평균 44.5%... 가정용 정수기 블루오션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정수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

현지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수기 수입 증가율은 44.5%에 달했으며 작년 한 해에 약 580만 달러 어치의 정수기가 수입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기후 요인으로 식수나 야채의 세척 문제에서 고직적인 아메바 문제를 겪고 있어 정수기가 필수불가결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최근에서야 그 수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바로 생수를 사 마시던 습관과 정수기는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아직 정수기의 수요가 폭발적인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점점 정수기 수입이 늘고 있어 정수기를 대하는 현지인들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지는 않지만 현지에도 정수기 제조 및 판매를 하는 업체가 있다. 대표적으로 산티아고에 회사를 두고 북쪽을 위주로 판매하는 R사가 있고 그 외에도 H사, M사, A사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취급하는 제품은 대부분 공장에서 쓰이는 대형 정수기다.

이들 대형 정수기들은 생수판매 회사나 공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을 위해 쓰이는데, 공장에서는 대형 정수기를 설치해 매일 인부들을 위해 소비되는 생수 구입 비용을 절감한다. 특히 최근 주변 관할국인 아이티 자유무역지대의 공장 노동자를 위한 정수기 설치 붐이 일고 있다는 현지 관계자의 전언도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처럼 열대기후를 가진 나라에서 공장 노동자들에게 물은 필수적인 요소이며, 그 소비량은 대략 500명 인부 기준 하루 18.75ℓ짜리 생수 60통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는 한 달에 생수 구입비용만 약 260만 원(일반 물 가격 기준 약 8만1000페소) 이상이 소요되는 것이다. 공장주들은 거금을 들여서라도 정수기를 설치해 이 비용을 줄이려 하고 있다.

이같은 공장지대 외에 한국 정수기업체들이 집중해야 할 곳은 가정용 정수기 시장이다. 현재 대형 및 공업용 정수기들은 현지회사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가정용 정수기 판매시장은 대형 정수기 시장에 비해 더 넓은데도 아직 현지업체들에 의해 개척되지 않았다.

이는 일반인들에게 정수기가 고가라는 인식이 강하고 또한 생수를 사 마시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인데, 단기간에 많은 수요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의 가정용 정수기 시장은 분명 '블루오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