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별로 달라진 게 없다. 나아지리라던 경기는 말만 무성할 뿐 위축된 소비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 중소기업들이 내딛는 발걸음에는 여전히 신중함이 배어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ATS와 프로스트앤설리번이 미국내 제조업체 150군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36%는 1분기 또는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응답했으나, 23%는 3~4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25%는 2011년 또는 그 이후나 되어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업규모 별로는 종업원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이 경제가 올해 안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반면, 중소기업들은 회복시기를 2011년 또는 그 이후로 미루었다.

애로사항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75%가 ‘수요 부족으로 매출액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정부의 세금정책(53%)’, ‘규제압력(52%)’, ‘수익성 약화(42%)’가 뒤를 이었다.

미 제조업계의 불안한 시각은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금속산업 분야를 보면 알 수 있다. 미국 경제는 2007년 12월부터 침체국면을 보였으며, 2008년에 금속산업이 크게 위축돼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즉, 올해도 자동차산업의 침체, 기후변화 법안, 경기부양 정책, 신용경색, 헬스케어 논쟁 등 핵심 현안이 해결되지 않아 획기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측도 “미국 경제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면서도 “그러나 회복속도는 매우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카고 KBC 관계자는 “미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이 올해 주문을 확정해주지 않아  작년에 비해 기업 운영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활기를 띠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