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하이서울(Hi Seoul) 제품의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서울 브랜드는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이 우수한 기술력과 상품력은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고유브랜드가 없어 수출 등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우수 기업들에게 서울시의 홍보 슬로건인 하이서울(Hi Seoul)을 제품브랜드로 부여한 것이다.

하이서울브랜드 사업은 지난 2004년 11개 기업으로 시작해 지난해에는 74개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22개사가 추가돼(6개사 탈락) 9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하이서울브랜드 참여기업(상품)의 매출 신장이 놀랍다.

사업초기인 2004년 하이서울 브랜드 참여기업의 매출은 95억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에는 4500억원으로 47배가 늘어났다. 참여기업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 기업평균으로 따지면 업체당 약 8억7천만원에서 62억으로 늘어난 셈이다.

수출실적 또한 2004년 17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억3천만 달러를 웃돌아 약 74배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혈당측정기를 개발하는 (주)아이센스는 하이서울 브랜드 사업에 참여한 후 수출 20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주)에코카는 신규수출 9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화장품 개발기업인 (주)제닉은 내수판매가 300%나 늘었다.

이같은 신장은 서울시와 SBA의 지원에 힘입은 것이다. 하이서울브랜드 제품에 대해서는 국내외 마케팅과 홍보지원은 물로 제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디자인 개발지원 및 디자인 공모 지원이 이뤄진다. 여기에 해외 유명전시회와 비즈니스 로드쇼 참가 지원은 물론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해 수출의 기회도 제공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이서울 브랜드 홍보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기업의 역량을 발전시킨 것을 브랜드 성공의 요인으로 꼽았다.

하이서울 브랜드는 지난해 10월 중앙일보와 (사)한국지역브랜드 포럼이 주최한 '지방자치브랜드경쟁력지수 공동브랜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의 입지를 높이기도 했다.

하이서울 브랜드 사업에는 올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넌버벌 퍼포먼스 JUMP의 제작사인 (주)예감과 토종 커피브랜드 (주)탐앤탐스, 세계 최초의 자국어 인터넷주소 개발 업체인 (주)넷피아 등 22개 기업이 신규로 참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기존의 제조업 중심 아이템에서 문화콘텐츠, 서비스 등 새로운 아이템의 기업이 참여해 브랜드의 파워를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SBA는 올해 세계적인 무역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이우시(市) 등에 하이서울 브랜드 전시상품관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며 광저우 캔턴페어(Cantonfair) 등 유명 전시회에도 참가하기로 했다. 또 수출상담회 참가 지원 확대와 더불어 알리바바닷컴을 중심으로 해외 온라인 B2B 지원사업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에도 지난 9일 G마켓 내에 '하이서울브랜드관'을 오픈하여 직접적인 유통채널로 활용토록 했으며 작년부터 시작한 TV홈쇼핑 지원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항도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은 "하이서울브랜드사업 참여 기업간 핵심역량을 공유하고 공동제품개발, 공동홍보, 공동마케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협업제품개발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