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81톤으로 전년동기보다 94%↑... 수입은 감소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올해 금 수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는 특히 금 수출이 수입을 앞서는 '출초' 현상까지 발생했다.

인천공항본부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금 수출은 8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나 늘었다. 금액기준으로는 24억 달러로 10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금 수입은 3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10억 달러 규모로 21%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금은 수출보다 수입이 많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금 수입은 수출보다 최고 2.8배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수출이 수입보다 물량기준으로 2.5배나 많았다.

올해 금 수출이 늘어난 것은 국제 금값과 환율이 크게 오른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 수출을 물량기준으로 살펴보면 2005년 약 20톤에 불과했으나 올해(11월말 기준) 81톤으로 4배 증가했다. 수입은 2005년 57톤에서 올해 33톤으로 40% 가량 줄었다. 그러나 금액기준으로는 수출이 2005년 2억7천만 달러에서 2009년(11월말 기준) 24억 달러로 10배 증가했고 수입은 2005년 8억 달러에서 올해 9억 7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국제 금값이 크게 오른 때문이다.

국제 금값은 2005년말 온스당 약 510 달러에서 2009년 11월말 현재 1127달러로 2.2배 올랐다.
또 올해는 환율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1월부터 11월까지의 금 수출입실적 추이를 보면, 수출은 1월과 2월의 환율 일시급등에 따라 3월 중 3억94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7월 1억5900만 달러까지 감소하다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11월에는 2억2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금은 인천공항을 통하여 수출입되고 있다.(연도별 전국 반출입량의 최저 84%∼최고 99.9%) 이는 고가이면서 시세 변동에 민감한 금의 특성상 안전하면서도 신속한 운송이 요구돼 주로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가장 많은 금을 거래한 나라는 홍콩으로 수출금액의 56%(13억3400만 달러), 수입금액의 58%(5억6700만 달러)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홍콩이 세계적인 금 거래시장으로 많은 중개업체가 소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에 수입된 금의 용도는 대부분 반도체부품, 치과재료 등 제품 원재료(94%, 9억1300만 달러)이며, 도소매용은 수입량의 5%(51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한편,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10월 14일 말레이시아로부터 특송물품을 통해 금괴 모조품(노란색 동합금을 얇게 도금) 10개가 반입됐으며, 11월 20일에는 여행자가 탄자니아에서 구리와 아연 합금제품 3kg을 금덩어리로 알고 반입하는 등 금값 폭등 이후 가짜 금 반입 사례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며 "금 수출입시 업체의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