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사장, '2010년은 中原逐鹿의 해'
선진시장은 지키고, 신흥시장은 넓히고!

“2010년은 세계 시장 주도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지는 ‘중원축록(中原逐鹿)’의 해가 될 것이다. 내년에는 돌아온 강자들과의 한 판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이를 위해 KOTRA는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영토 수성과 확장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조환익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우리 수출은 강자들의 부진 속에서도 약진을 해 왔지만 내년에는 돌아온 강자들과의 일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KOTRA의 2010년도 수출지원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조 사장은 “우리는 공수 양면전략을 필요성이 있다”고 전제하고, “선진국 시장에서의 신중하고도 치밀한 전략, 신흥 개도국 시장에서의 공격적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하고 KOTRA는 기업의 앞잡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 조환익 사장이 언급한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글로벌기업과의 협력 + 새로운 유통시장 개척

◇ 선진시장 =

◇ 신흥시장 = 중국, 인도, 아시아,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는 공격적인 전략이 주효할 전망이다. 이는 이들 지역의 경제회복 속도가 선진국 시장에 비해 빠르게 나타나고 있고, 우리 기업들의 발 빠른 마케팅이 비교적 잘 먹히고 있는 지역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중국에 KBC의 추가개설을 통해 내륙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 산업구조의 고도화 추세를 역이용하여 부품소재 시장진출을 늘리는 전략의 수립도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과의 기술협력, 합작투자 등 전략적 제휴를 지원하여 우리 기술을 중국 내 표준으로 만드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유통지도를 제작한 데 이어, 내년에는 산업ㆍ 권역별 한중 협력 지도를 만들고, 협력포럼 등의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이 강점을 보이고 있으나 중국은 아직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환경, 수처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LED, 바이오 제약 등 신성장 동력 산업 분야의 협력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개도국 시장에 대해서는 현지진출 기업의 지원을 확대하고, 현지의 공공프로젝트 참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한류를 이용한 시장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시장개척단, 전시회개최 등 다양한 마케팅 사업들을 집중시킨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중동의 경우는 고급플랜트 프로젝트, 중동 레반트 지역의 경우는 인프라구축 프로젝트는 물론 소비재 시장 선점을 노린 마케팅, 중남미 지역의 경우는 지능형교통시스템, 전자정부 등 IT 시장 공략과 브라질의 올림픽 및 월드컵 특수 활용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조 사장은 신흥시장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진국 시장으로의 수출을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조 사장은 녹색산업, 문화콘테츠 산업 등 신성장 동력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 북미 정부조달시장 진출 확대, FTA 발효 예정 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 전략 마련, G-20 정상회담을 위한 특별 행사 개최 등을 2010년의 주요 활동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2010년을 천하의 제위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중원축록(中原逐鹿)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공수양면 전략을 구사하여 2010년 중원축록의 경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중원축록’이란 중원의 풀밭을 점령하기 위한 사슴(제왕)끼리의 목숨을 건 치열한 경쟁을 일컫는 말로 기업간의 글로벌 경쟁이 한층 격화된다는 뜻이다.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회복 속도가 신흥 개도국 시장에 비해 느릴 전망이다. 게다가 구조조정을 마친 선진국 기업들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선진국 시장에서의 시장 쟁탈전이 격화될 전망이다. 약해지고 있는 환율효과, 일본의 저가 역습, 기술과 품질을 높인 중국 제품의 추격 등이 더해지면서 우리 수출이 선진국 시장에서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을 타깃으로 한 외국기업끼리의 합종연횡이 시도되고 있는 것도 우리 기업에게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만만치 않은 선진국 시장에서의 수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부품공급 확대, 공동마케팅 실시, R&D 협력강화 등 글로벌 외국기업과의 협력이 꼽힌다. KOTRA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사업을 내년에 더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협력 분야도 자동차, IT, 녹색산업, 의료바이오, 문화콘텐츠 등 선진국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선진국 시장의 소비 부진에 대응해서는 대형할인점, 온라인 쇼핑몰 등 그동안 진출이 미미했던 새로운 유통시장 개척에도 나설 것이다. 그 밖에도 미국, EU 등 FTA 발효가 예정된 지역에서는 FTA 효과를 수출확대로 연결시키는 준비 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조 사장은 “올해 우리 수출이 어려움을 뚫고 부상하는 해 였다면, 내년은 대반격을 노리는 외국 기업들과의 진검승부를 통해 우리 수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격전장은 바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될 것이라며 점유율을 지킴과 동시에 선진국의 장점을 활용하고 회복기를 대비하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내수시장 공략강화 + 아시아ㆍ중동 시장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