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유럽국가 중 전체 인구에서 유·소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다. 작년에도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장남감 지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장난감 가게는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때만이 아닌 1년 내내 고객들로 붐비며 판매되는 장난감 중 약 1/3은 특별 행사용이 아닌 일상 구매용이다.

이 덕분에 독일 완구업계는 5년 연속 매출이 늘어 2011년 27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줄어드는 유·소아의 비율이 완구업계에 타격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패치워크 가족의 부모들은 새로 생긴 귀한 자녀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패치워크 가족이 탄생되면 아이에게는 다수의 어른 가족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 아이를 기준으로 친어머니와 아버지, 친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물론 양아버지 혹은 양어머니와 그로 인해 가족의 연을 맺게 되는 양할아버지와 할머니 등 아이 한명을 둘러싼 가족의 울타리는 갑자기 두터워진다.

이 과정에서 독일 내 완구 트렌드는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 패치워크 부모 세대가 젊은층이 아닌 데다 아이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강력한 구매력을 지닌 세대다. 이러다 보니 중국에서 제조되는 값싼 완구는 점차 외면당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완구 아이템은 친환경 재료로 만든 작은 말 크기의 포니인형인데 값이 매우 비싸다.

함부르크 무역관 측은 “우리 기업들도 독일 완구시장 공략에 있어서 고급화 전략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독일 제품은 비싼 가격이 단점이었으나 현재는 품질과 생산기술이 뛰어난 제품이 시장에서 선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