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내세워 PB상품이 압도적
전문가 “김밥, 포장비빔밥 승산”

네덜란드인들은 아침과 점심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슈퍼마켓의 즉석식품의 인기가 높다. 해동 등 준비가 필요 없고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보니 냉동 즉석식품보다 냉장 식품을 많이 찾는다. 주목할 것은 냉장 즉석식품 가운데 아시아 음식이 전체 매출의 34%로 이탈리아, 네덜란드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네덜란드에서 펼쳐지고 있는 아시아산 음식의 활약을 암스테르담 무역관이 알려왔다.
 
□ 포장 스시와 덮밥의 높은 인기=포장 스시는 1인당 20유로 상당의 스시 뷔페식 레스토랑보다 양과 종류는 적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맛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양과 종류에 따라 3~8유로에 판매된다. 스시와 함께 한국의 김밥과 유사한 마끼가 판매되며 네덜란드인들은 이 또한 스시의 한 종류로 친숙하게 여기고 있다. 1kg 당 15~30유로로 다른 냉장 조리식품에 비해 양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다.

덮밥은 종류가 다양해 기호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이국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매콤한 향신료를 사용한 인도·태국풍의 카레 덮밥이 인기다. 가격대는 4~6유로다.

□ 슈퍼마켓 자체 브랜드가 압도적=2010년 기준 슈퍼마켓 체인의 자체 브랜드(PB)가 냉장 즉석식품 소매 매출의 78%를 차지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자체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게 된 것이 원인이다.

네덜란드 최대의 식품 소매업체인 알버트 헤이진은 다양한 종류의 냉장 즉석식품을 자체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포장 스시, 덮밥 등은 자체 브랜드의 매장 점유율이 매우 높다. 주요 제조업체 중에서는 헨리, 스트뤽 같은 브랜드가 하노스 등 도매 업체에 중국식 볶음밥·볶음면, 인도·태국풍 덮밥 등을 유통시키고 있다.

□ 한국 즉석식품의 진출전략=아시아 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일부 식품매장이 비빔밥(10유로 내외), 만두(4~7유로) 등 한국식 포장 즉석식품을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아시아 식품매장에 국한돼 있으며 주요 슈퍼마켓 체인에는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바이어들은 콘셉트가 있는 한국산 즉석식품을 공급하는 업체와의 제휴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암스테르담 무역관이 네덜란드인 30여 명을 대상으로 김밥을 시식하게 한 결과, 채소, 계란, 고기 등 스시보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맛과 영양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김밥을 ‘스시’로 인식하는 등 한국 음식에 대한 낮은 인지도는 문제로 지적됐다. 일본식 스시, 인도·태국풍 덮밥 등 인기 제품을 벤치마킹해 김밥, 주먹밥, 포장 비빔밥 등을 유사 상품으로 출시하되 다양하고 건강한 재료를 사용해 영양상으로 균형이 잡혔다는 점을 부각시켜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암스테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