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장난감 3만5000점이 전시된 ‘도쿄 완구 쇼 2012’이 얼마 전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됐다. 대기업의 관심 축소로 부스 규모는 예년에 비해 작아졌지만 세가토이즈, 다카라토미, 반다이 등 유명 업체들이 대형 부스를 운영,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 소식을 나고야 무역관이 알려왔다.
 
□ 스마트폰을 장착하다=반다이의 ‘스마트 펫’은 강아지 로봇 완구로 얼굴 부분에 아이폰을 장착해 화면에 얼굴이 표시된다. 얼굴에 손을 대면 표정이 바뀌거나 몸통이 움직이며 먹이를 주거나 게임을 할 수 있다. 강아지 귀 모양을 한 스마트폰 케이스가 있어 얼굴 부분인 아이폰만으로도 즐길 수 있다.

세가토이즈가 내놓은 ‘와피독’도 아이폰 연동 강아지 로봇이다. 본체는 기존 강아지형 로봇으로 가지고 놀 수 있으며 아이폰과 연동하면 더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2000년의 ‘푸치’, 2005년의 ‘아이독’에 이은 이 로봇은 내년에 시판될 예정이다.

다카라토미는 아이폰의 카메라를 이용한 ‘밤하늘에 그림 그리기’를 전시했다. 아이폰, 아이패드용 앱과 라이트가 장착된 펜을 조합시킨 제품으로 팬으로 공중에 쓴 문자와 그림이 아이폰, 아이패드 화면상에 빛의 형태를 한 선으로 표시된다.

구식 완구들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모양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로열 사의 ‘히라가나 태블릿’과 같은 유아용 교육완구도 아이패드 풍의 디자인이며 ‘그림 선생님’으로 유명한 낙서 보드가 아이패드와 유사한 ‘드로잉 보드’라는 이름의 제품으로 전시됐다. 세가토이즈의 ‘쥬얼팟 다이아몬드’는 터치패널, 카메라, 적외선 통신을 탑재한 본격 스마트폰형 완구다.

□ 에코 완구의 등장=건전지가 필요 없는 무선조정 자동차 ‘빙글빙글 드라이브 시리즈’, ‘e대시 시리즈’는 컨트롤러와 자동차를 케이블로 연결, 컨트롤러에 붙어있는 핸들을 돌리면 충전이 되는 구조다. 충전과 조작이 일체형으로 돼 있어 작동법을 이해하기 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 성인용 완구의 증가=아동용 완구는 캐릭터물이 여전히 인기를 끄는 가운데 어른도 즐길 수 있는 제품이 많이 등장했다.

반다이의 ‘어른을 위한 초합금 신간센’, 오로라를 재현할 수 있는 세가토이즈의 가정용 플라네타리움 ‘홈스타 오로라’, 광학식 플라네타리움과 디지털 프로젝터를 조합해 밤하늘의 영상을 재현할 수 있는 ‘홈스터 어스 시어터’ 등은 아동용 완구의 영역을 뛰어넘은 제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카와다는 제품의 장르를 확대, 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아이폰의 충전 스탠드와 케이스, 볼펜, 연하장 등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했다.

소식을 전한 나고야 무역관 관계자는 “전시회를 통해 본 일본 완구업계의 트렌드는 스마트폰·태블릿 연동, 에코 지향, ‘키덜트’ 제품의 다양화라는 3개 키워드로 압축될 수 있다”면서 “이들 제품은 국내는 물론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나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