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반등 가능성 ‘호재’ 

중국이 기준 금리를 총 이달 초 0.5%p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6일부터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예금금리를 0.25% 포인트, 대출 금리를 0.31% 포인트 각각 인하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적용 하한도 기준금리의 0.8배에서 0.7배로 내렸다. 이는 중국 통화당국이 2008년 이후 3년 반 만인 지난달 예금과 대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인하한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7%대 초에 머물거나 그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금리 인하에도 불구 은행들의 대출이 기대만큼 늘지 않은데다 은행 간 콜머니 금리가 치솟는 등 자금경색이 심해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2분기 말 자금 사정이 기대보다 좋지 않고 경기 여건 개선도 어려운 점을 고려해 정부가 다시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시장 예상보다 한발 더 나간 기준금리 추가 인하라는 강수를 뒀다.
중국의 잇따른 금리인하와 관련 키움증권 마주옥 책임연구위원의 의견을 들어봤다.

- 중국이 한 달 새 금리인하를 두 번이나 단행한 이유가 중국 은행권의 자금 경색 규모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라는 의견이 많다.
경기둔화가 뚜렷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금리인하가 단행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 정책당국의 정책이 안정에서 성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 투자 중심의 경기부양책이 실시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리인하는 투자사업의 비용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지 않고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최근 중국의 은감위에서 예금대출비율을 완화시키거나 폐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기존 75%였다. 이런 조치는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 여전히 높아 보인다. 은행의 줄어든 예대마진을 어느 정도 보충해주는 역할도 기대된다.  

- 두 번의 잇따른 금리 인하가 우리나라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중국의 금융시장 자체가 개방되지 않아서 국내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중국의 경기 반등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중국 증시의 반등이 국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다. 두 번에 잇따른 금리 인하는 중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며, 특히 정부 정책의 경기부양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국내 대중국 수출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 금리 인하와 위안화 가치의 관계는.
금리인하가 위안화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국의 자본시장이 개방되지 않았다. 또한 위안화의 움직임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다고 가정할 경우 국내 수출에 긍정적이다. 중국의 수출증가가 국내 대중국 수출증가로 이어지는 구조가 여전히 크게 변화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내수시장에 국내 수출품의 비중, 그러니까 최종 소비재의 비중은 아주 미미하다. 3% 부근을 넘지 않는다. 중간재와 자본재의 수출이 대부분이며, 이는 결국 중국의 수출과 연관이 큰 부문이다.  

- 위와 같은 상황을 무역인들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수출구조의 변화 밖에 말할 것이 없는 듯하다. 최종 소비재 위주의 수출구조 변화, 유통구조의 개선 등이다.

- 앞으로 시장유동성에 좀 더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는 줄어들 수 있다.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 등이 향후 국내 경기에 중요한 변수로 대두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