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소비시장은 20년간 지속된 장기 불황 속에 터진 자연 재해로 심리가 크게 위축됐으며 해외여행이나 사치품 소비에 대한 자숙무드가 생활 소비재까지 파급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일본 기업들은 국내 생산거점이 피해를 입으면서 해외 이전을 고려하기 시작했으며 신제품 개발에 나서기보다 기존 상품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 상반기 중 열도에서 사랑받았던 제품을 후쿠오카 무역관이 알려왔다.
 
(아사히 슈퍼드라이 드라이블랙) 지난해 일본의 흑맥주 시장은 약 100만 케이스로 전체 맥주 시장의 0.2%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4월 발매된 드라이블랙은 불과 한달 만에 115만 케이스가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하며 시장을 전년 대비 5배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기 비결은 톡 쏘는 듯한 시원한 맛이 특징인 아사히 슈퍼드라이와 같은 효모를 사용함으로써 흑맥주의 진하고 쌉쌀한 맛에 덧붙여 목 넘김까지 시원한 맛을 냈기 때문이다. 맛에 대한 평가가 퍼지면서 흑맥주에 거부감을 갖고 있던 소비자까지 몰려들었고 다양한 음식과의 궁합이 제안되기 시작했다.

(쁘띠 식선 NP-TCR1) 일본 총무성의 지난해 국세조사에 따르면 1인 세대는 총 1588만 세대로 전체 세대의 32.1%를 차지했으며 2인 세대를 포함하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사회 현상에 착안, 파나소닉에서는 쁘띠 가전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2월에 발매된 식기 세척기가 당초 예상보다 60%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이 제품의 강점은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한 소형 사이즈인 데다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인데 주목할 것은 시리즈 중 최고 사양의 제품 판매량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개발 당시 주 타깃층이던 30대 신혼부부의 경우 단순 기능의 저가품을 선호하는데 반해 은퇴, 자녀 독립으로 2인 부부만 남게 된 60대 이상 고령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레노아 해피니스 아로마 주얼) 작년 7월 미국에서 발매된 ‘다우니 언스토퍼블’의 일본 버전으로 올 2월 발매 직후 당초 예상의 2.5배가 팔려나가면서 한달 만에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섬유 유연제 브랜드인 레노아의 이름을 붙이고 있지만 유연제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단순 향기만 내는 알갱이 타입의 제품이다.

최근 몇 년간 일본에서는 향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섬유 유연제는 메이커들조차 정량 이상을 쓰는 것을 추천하지 않다 보니 향기 강화 제품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레노아 섬유 유연제와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성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후쿠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