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계기 아이디어제품 속속 출시
 ‘소용량’ ‘재활용’ ‘방화’박스 눈길
일본의 박스 생산량은 1960년대 중반부터 급증했다가 1990년대 후반 경기침체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박스 생산업체들은 여러 기능을 가진 아이디어 상품으로 떨어진 수요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본의 진화하는 박스의 모습을 오사카 무역관을 통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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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지진을 계기로 주목 끄는 방화 박스=2011년 3월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난처에서 지내게 됐고 당시 피난민들은 각자의 생활공간을 만들기 위해 박스 칸막이를 이용했는데 이 칸막이는 담배나 스토브 등의 불이 옮겨 붙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2차 피해의 우려가 있었다.
이에 박스 메이커인 렌고는 방화 박스인 ‘라페프’를 개발하고 4월부터 안정성 높은 칸막이용으로 제품화했다. 라페프는 표면을 점토로 코팅한 코트볼이란 소재를 사용해 만들어졌는데 점토층은 토벽 역할을 해 불이 붙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이 박스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방화용액이 사용돼 코볼트와 함께 안전성을 높여주고 기존 박스보다 용액이 적게 드는 이점이 있다. 기존의 방화 박스는 유해한 방화용액을 써기 때문에 재활용할 수 없을뿐더러 골판지도 찢어지기 쉬웠다.
라페프는 지자체 등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아 도쿄도 이타바시구청에 1500세트가 납품됐고 플라스틱을 대신해 자동차부품용 박스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 소재 사용량 줄인 다이어트 박스=왕자치요다콘테이너는 2005년 골판지 소재의 사용량을 최소화한 음료수 박스인 ‘다이어트 박스’를 제품화했다. 기존 음료수 박스가 직육면체 형태인 데 반해 네 귀퉁이를 깎아내 그만큼 골판지 사용량을 3~5% 줄였다. 여기에 더해 다이어트 박스는 기존 박스보다 골판지 두께를 얇게 해 기존보다 총 10%의 비용을 삭감할 수 있는데 음료 관련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 용도에 맞는 전용박스의 등장=이들 두 제품 이외에도 렌고 등 일본 박스업계는 수산물을 운반하기 위한 방수기능 박스나 전자제품을 넣고 꺼낼 때 정전기를 방지해주는 정전기 차단박스 등 다양한 기능의 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한국산 골판지 박스도 디자인, 경제성, 안정성에 더해 기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