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양파의 할당관세 적용물량을 11만톤으로 늘린다. 할당관세가 적용되면 관세율이 50%에서 10%로 떨어진다. 정부가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물량에 대해서도 할당관세가 적용된다. 최근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가뭄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하거나 흉작이 예상되는 노지 밭작물은 비축물량을 늘리고 수입을 통해 수급을 안정시키겠다”며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번 가뭄으로 양파는 약 16만4000톤 정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의 의무수입물량 2만1000만톤만으로는 공급불안으로 가격급등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늘어난 할당관세 적용물량은 가격이 급등할 때 2만~4만톤씩 나눠서 수입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의무수입물량 2만1000톤을 4월 안으로 모두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대파도 할당관세 도입이 추진된다. 두 달 간 이어진 가뭄으로 대파 등 양념 채소들의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농협유통공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배추에 대해서는 봄 배추의 비축량을 500톤에서 3500톤으로 늘리고 계약재배규모를 8만톤으로 확대하는 기존의 방안이 유지된다.

박 장관은 최근 물가동향에 대해 “소맥·옥수수 등 국제곡물가격이 엘니뇨·가뭄 등 기상이변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경기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압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