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소르야’ 첫등장 후 운영 활발
년 7% 경제성장…구매력 빠르게 변화
성공사례 잇따르자 해외 자본도 러시
 
이제 첫걸음을 시작한 캄보디아의 쇼핑몰은 현지인의 낮은 구매력 때문에 당분간 방콕이나 싱가포르처럼 쇼핑의 중심지로 부상할 확률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미 몇몇 쇼핑몰이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캄보디아 소매업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경제 발전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베트남과 달리 순수 해외자본의 직접투자가 가능한 나라가 캄보디아인 만큼 쇼핑몰의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프놈펜 무역관의 판단이다.
 
□ 증가하는 쇼핑몰=캄보디아 경제가 매년 7%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캄보디아인들의 소비문화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협상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한 전통시장을 이용했던 전과 달리 쾌적하고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쇼핑몰로 몰리고 있다.

2002년 캄보디아 최초의 쇼핑몰인 소르야 쇼핑센터가 성행한 이후 10년간 시티 몰, 펜슬 수퍼마켓 등 10개 이상의 쇼핑몰이 영업 중이며 씨엠립(럭키 몰), 시하누크빌(미타핏 쇼핑센터), 바탐방(골든 센추리 몰) 등 지방 중요 도시에도 쇼핑몰이 포진하고 있다. 소르야 쇼핑센터의 경우 하루 평균 1만 명이 몰리며 주말과 휴일에는 사람들이 더욱 많다.

캄보디아 쇼핑몰이 성공기를 써나가자 해외기업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11년 베트남의 유통기업은 캄보디아 수도에 새로운 쇼핑몰 건축계획을 발표했으며 일본의 컨설팅 기업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새로운 쇼핑몰을 시공 중이다.

세계적인 극빈국인 캄보디아에 쇼핑몰이 많아지는 것은 중산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캄보디아는 정치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경제가 호전돼 2013년에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0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따라서 전보다 가처분소득이 많아진 중산층을 중심으로 고품질, 고가 제품을 찾아 대형 쇼핑몰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캄보디아 쇼핑몰 성공의 또 다른 이유로 젊은 소비자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캄보디아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30세 이하로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 중 하나이며 이들은 해외 문화의 영향으로 전통시장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쾌적한 대형 쇼핑몰에서 시간 보내기를 즐긴다. 또한 여성의 사회진출이 이어지면서 전통시장이 문을 닫는 저녁시간에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 캄보디아 쇼핑몰의 장단점=캄보디아에 대형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일단 소득은 충분하지만 마땅히 돈 쓸 곳을 찾지 못하던 중상류층이 쇼핑몰에서 소비하면서 자본 회전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또한 이러한 대형 쇼핑몰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노동시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쇼핑몰은 평균 1500~2000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으며 건축 중인 새로운 쇼핑몰이 완공되면 더 많은 구직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국내 쇼핑몰의 등장으로 자본 유출도 줄일 수 있다. 그간 캄보디아 상류층은 고가품을 구매하기 위해 태국과 말레이시아로 갔으나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 수입되면서 굳이 해외로 갈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나 쇼핑몰의 등장은 캄보디아 전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젊은 세대가 쇼핑몰로 발걸음을 옮기자 센트럴 마켓, 러시안 마켓 등 전통 재래시장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간 쌓아온 네트워크와 가격에 민감한 소비성향 때문에 단기간에 전통시장이 몰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미래에는 큰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프놈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