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생산성저하 피로 누적
양곤당국 각종혜택 유혹 ‘군침’

베트남 진출 기업이 고물가와 생산성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미래의 투자처로 미얀마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이 고물가 기조, 환경파괴, 공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특혜에 반해 민간부문에 대한 장벽으로 인한 베트남 중소기업의 경쟁력 하락 등의 문제점을 드러냄에 따라 섬유,봉제 등 노동집약산업으로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이 높은 임금상승과 생산성 하락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베트남의 지난 1/4분기 성장률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4%를 기록해 베트남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

최근 미얀마는 지난 4월 국회 보궐선거에서 야당 민주국민연맹이 압승함에 따라 경제 개혁 추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으며, 국제사회 역시 경제제재 완화?원조 재개 등의 경제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미얀마의 현재 상황은 베트남의 1980년대 초반의 상황과 유사해 국내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미얀마의 현재 △낮은 소득과 생활수준 △시장경제 전환을 위한 준비단계 △풍부한 천연자원과 노동력 등은 초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높은 성장 잠재성으로 평가했던 요소이기도 하다.

또 미얀마는 수입관세 인하, 외국인투자법 개정 등 투자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2009~2010년간 3억 달러에 불과했던 외자 유입이 2010~1011년에 200억 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들의 투자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미얀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KOTRA 하노이 무역관은 지난 2월 미얀마 양곤 무역관장을 초대해 투자환경 설명회를 개최했다.

양곤 무역관장은 “미얀마는 풍부한 노동력 등 잠재성과 강점을 갖고 있는 시장”이지만 “현재의 열악한 금융시스템과 산업 인프라로 인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얀마는 ODA외에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원이 부족해 본격적인 산업국가로 도약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 진출 기업들은 미얀마가 미래시장으로서의 가치와 현실적 어려움이 공존하는 상황이지만, 베트남 진출 투자기업은 베트남 정부의 개혁의지와 경쟁력이 회복이 어려울 경우 이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