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부터 1990년대 태어나…소비성향, 이전 세대와 판이 -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 X세대에 이어 'M세대'가 출현했다. 1982년부터 1990년대 태어난 세대가 이들로 M세대는 다른 세대와 다른 소비와 생활패턴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부터 M세대는 학교를 벗어나 직업 전선으로 뛰어들면서 새롭고 독특한 구매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 무역관이 이 소식을 알려왔다.
 
□ M세대는 누구인가?=조사기관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의 레베카 헌틀리는 M세대를 ‘Y세대와 중복되기도 하며 보통 1982년 이후부터 1990년대에 출생한 사람’으로 정의한다. 2005년 발표된 보고서는 M세대가 ‘모바일, 멀티미디어, 멀티 태스크 환경에 둘러싸인 세대’라고 규정하고 있다. M세대는 매일 6시간에서 6시간 반 정도 컴퓨터나 TV, 스마트폰 등 미디어를 사용하며 점차 그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 M세대는 무엇을 소비하나?=미국 유통업체들은 M세대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들로 접어들었으나 높은 실업률과 학비 충당에 따른 부채 증가로 구매력이 다른 어느 세대보다 약해 매출 확대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2011년 소비 기대지수 조사 보고서의 연령별 소득과 소비 비교에 따르면 25세 미만의 연령층은 소득이 낮아 자동차와 집 구매, 식료품 구입, 선물비, 병원비, 연금 등에 대한 지출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집을 사기보다 임대하고 교육비와 주류 구입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이다.

M세대의 가장 큰 부채는 교육비 융자이며 교육비 인상률이 높아짐에 따라 부채액과 상환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의 평균 부채는 4만5000달러에 이르며 거의 대부분 학자금 융자로 발생한 것이다. 반면 24세 이하의 취업률은 경기 침체로 50% 남짓이며 이로 인한 불안심리로 대규모 구매 결정을 미뤄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94%는 가능하면 미래와 생존을 위해 절약을 생활화하고 있는데 28세에서 29세는 전체 소득의 21%, 20세에서 21세는 전체 소득의 35%를 저축한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경기 침체와 젊은층의 구매력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젊은층이 주요 고객인 갭, 어번 아웃피터스, 애어로포스테일 같은 의류업체들은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M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나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거나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통업계의 매출 부진이 M세대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주택, 자동차 그리고 고급 백화점 등의 매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 M세대의 지는 제품, 뜨는 제품=2010년 페이스북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메일 사용 인구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09~2010년 중 12~17세의 이메일 사용 건수는 56% 감소한 반면 55~64세는 22% 그리고 65세 이상은 28% 증가했다.

또 라이트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미국에서 판매되는 5대 맥주 중 4종이 이 맥주다. 버드와이저에 따르면 가장 많이 맥주를 소비하는 20대 중반의 젊은이 10명 중 4명은 일반 맥주를 먹어본 경험이 전혀 없었다.

자동차 구매가 줄고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 1998년에는 16세의 64%가 자동차 운전면허를 보유했으나 2008년에는 46.3%로 감소했다. 18~24세의 46%는 자동차 운전보다 인터넷 접속을 선호하며 자동차 면허 보유 비중도 1994년의 64.4%에서 2008년 46.3%로 낮아졌다.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사람을 만날 일이 줄어든 것이다. 따라서 젊은층은 자동차 구매보다 필요할 때 빌려 쓸 수 있는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전망이다.

TV가 사라지고 휴대용 전지기기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닐슨에 따르면 18~24세의 TV 시청시간은 다른 어떤 나이대보다 적어 주간 개인 평균 TV 시청시간이 18세는 32.5시간이지만 24세는 24시간에 그치고 있다. 젊은층은 TV 시청보다 인터넷으로 뉴스나 영화, 드라마를 시청하고 소셜 네트워크로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는 멀티 태스크에 익숙하다.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보급 확대로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언제나 인터넷에 접속하면서 TV는 집안 가구 중 하나로 전락하고 있다.

과거 미국의 흡연 인구에서 젊은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급감하고 있다. 2010년 18~24세의 흡연인구는 2005년에 비해 17.6% 감소해 45~64세의 3.6%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중 65세가 넘는 흡연인구는 오히려 10.5% 증가했다. 대신 젊은층의 에너지 드링크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에너지 음료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해 다른 음료수 제품에 비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