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8세미만 5억명 예상
기존 제품에 ‘아동 친화’ 접목
키즈향수, 유아컴퓨터 등 확대
 
인도는 작년 기준 전체 인구의 30%가 14세 이하 아동이며 도시 지역의 0~6세 아동 인구만 4100만 명이 넘는다. 여기에다 매년 2500만 명이 새로 태어나 2020년까지 18세 미만 인구가 5억 명 가까이 돼 세계 최대의 키즈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인도 중산층을 중심으로 도시화,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 소득 증대로 자녀에 대한 소비 비중이 크게 증가, 2015년까지 시장이 8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 보니 유아·아동 전문업체가 아닌 데도 아동용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데 기존 제품에 아동 친화적 디자인과 기능을 접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인도 필립스는 곰, 해, 달, 로켓, 동화 캐릭터 모형의 조명 전구를 통해 아이들 방의 인테리어 효과와 아동 친화적 기능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또 인도의 가전 브랜드인 바자즈는 다양한 디즈니 캐릭터의 천장용 팬을 3000루피가 넘는 가격에 출시했는데 이는 유사 제품군의 2배 수준이다. 그런가 하면 LG와 파나소닉 세탁기 모델 중 일부는 세균 제거 같은 베이비 케어 기능이 장착돼 있으며 필립스 아벤트는 어린이들을 위해 음식을 고르게 분쇄하고 익혀주는 음식 가공기기를 판매 중이다.

생활용품 분야에서도 키즈 마케팅이 활발한데 피라말 헬스케어가 내놓은 ‘정글 매직’ 아동용 향수가 대표적이다. 아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향수에 함유된 필수 오일 성분이 집중력 향상과 심신 안정을 도와준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이탈리아 베이비 케어 브랜드인 치코는 599~899루피의 아동용 선크림과 어린이용 향수를 499루피에 팔고 있다.

월트 디즈니 역시 인도 캐릭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 인도 법인은 이미 소비재, 출판 분야에 진출했으며 TV, DVD, MP3, 컴퓨터 액세서리 등에 디즈니 캐릭터를 접목하면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온라인 키즈 시장도 성장 중이다. 키즈 제품의 유통은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이뤄지지만 인터넷 사용 급증으로 키즈 마켓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키즈 쇼핑몰인 베이비오예(www.babyoye.co.in)는 다양한 제품군과 함께 20~25여 종 유아용 노트북도 판매하며 주로 인도의 현대식 핵가족 부모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또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렛츠바이는 디즈니 캐릭터 라인의 MP3, TV, DVD를 판매하면서 유아와 아동 제품군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델리 무역관 측은 “현재 인도 키즈용품 소매부문에 글로벌 기업 진출이 활발한데 영국 브랜드인 마더케어, 이탈리아 치코 등이 대표적”이라며 “우리 기업이 이 시장에 진출하려면 인도 표준국(BIS)이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소비자상품 안전기준(CPSC)과 동일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