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후 韓 냉동-가공수산물 인기
아시아계 밀집지역 외로 급속 확산
검역 엄격…한 번 ‘찍히면’ 기록남아

캐나다의 수산물 수입은 20억 달러로 지난 10년간 연 평균 7%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수산물이 비만 억제와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비가 늘었으며 이민자 증가로 아시아인이 선호하는 수산물 취급업체가 많아졌다. 특히 지난 3년간 청어, 고등어, 정어리, 연어, 참치, 랍스터, 조개 관자 수요가 연간 20%씩 늘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국, 태국, 베트남, 칠레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00만 달러어치의 수산물을 캐나다에 수출했으며 주요 품목은 냉동생선 필렛, 뼈있는 냉동생선, 굴 등이다. 현지에서 한국산 수산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 소식을 밴쿠버 무역관이 알려왔다.
 
□ 한국산 수산물 인기 상승 중=자반류는 한국계가 주로 이용하는 H-마트, 한남마트에서 판매되며 마트에서 생선을 손질하고 소금을 친 후 냉장 보관하다보니 한국계가 주 고객층이었다. 반면 교민이 운영하는 업체는 현지 대형 체인인 로브로우 계열의 T&T 사에 한국산 냉동 자반류를 공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T&T는 매장 내 시식행사와 광고를 통해 한국산 자반류를 알렸고 현지 소비자도 이를 인식하게 됐다.

T&T의 자반류 판매 호조로 또 다른 대형체인인 세이브-온-푸드 사도 한국산 자반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아시아계가 많이 사는 사우스 로드, 리치몬드, 바운더리 매장 등에서 판매했으나 수요 증가로 자반류 취급 매장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판매 중인 자반류는 고등어, 갈치, 삼치, 이면수 등이며 고등어가 특히 인기다.

한국산 냉동 굴 또한 품질이 좋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어서 바이어가 많이 찾는다. 세이브-온-푸드와 T&T에 이미 여러 컨테이너의 냉동굴이 공급되기도 했다. 냉동 굴은 컨테이너 당 10만 달러를 호가하는 고부가 제품이다.

□ 한국산 수산물 인기 비결=2011년 대지진과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식품검역청(CFIA)은 일본 피해 지역에서 들어오는 모든 식품과 동물사료 제품의 검사를 강화했다. 특히 일본의 피해지역에서 들여오는 제품은 추가 문서가 요구된다. 이밖에 수입 식품의 방사능 수치를 재기 위해 샘플링 검사도 실시되고 있다.

중국은 종류의 다양함과 싼 가격으로 미국 다음으로 캐나다에 가장 많은 식품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멜라민 오염이나 살모넬라균 감염 가능성이 있는 식품의 리콜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수입선을 한국으로 전환하는 바이어가 늘고 있다. 현지 A사에 의하면 날로 먹는 굴의 경우 중국산 선호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반면 한국산 제품은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다.

일본과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한국 어선이 포획하거나 한국에서 가공된 수산물에 프리미엄이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자반류인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을 국내에서 가공, 냉동, 수출 후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경우와 한국산을 가공, 수출해 레스토랑으로 판매되는 경우로 구분된다. 상품 진열 시 공기 접촉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마트는 포장을 위해 지방량이 많은 생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레스토랑에서는 주방에서 곧바로 요리하므로 지방량을 따지지는 않는 편인데 노르웨이산은 지방량이 26%이며 한국산은 21%다. 두 경우 모두 한국에서 가공된 자반 고등어로 바이어의 선호도가 높다.

□ 수산물 수입과 표기 관련 규제사항=캐나다 식품검역청은 2009년 4월부터 해산물 검역을 강화해 △외국 관계당국의 기준을 준수하고 관리받는 업체로 적법하게 수출허가를 받은 업체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시스템을 도입한 업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증을 받은 업체 △관계당국 또는 국제인증기관 등 제3자에게 감사받는 업체 △캐나다 기준에 맞게 운영하는지 확인할 현장검증 시스템을 갖춘 업체 △캐나다 해산물 규제요건을 알며 준수하는 업체 △관계 당국이나 국제 인증원에서 수출인증을 받아 캐나다 기준을 준수함을 증명하는 업체 등의 기준에 부합하는 공급원을 찾도록 하고 있다.

생선명칭과 관련, ‘캐나다에 등록된 생선리스트’를 참고하며 포장박스에 최소 3.2㎜(1/8인치)의 크기로 표해야 하는데 이는 생선 통조림에도 해당된다. 수확된 지리적 위치도 선택사항으로 생선명칭과 함께 표기될 수 있다.

사전 포장된 통조림 제품은 순중량 표기가 의무이며 그 외에도 껍데기가 제거되지 않은 굴(무게 표시), 물과 함께 포장된 생선 캔(수분 제외 중량 표시), 갑각류(새우, 게 등), 조개류 통조림(수분 제외 중량 표시), 굴과 대합조개, 냉동이 아닌 것(무게 표시), 냉동생선(얼음제외 무게 표시), 소금물 또는 식초에 담긴 생선(수분 제외 중량 표시) 등도 마찬가지다.

순중량 표시와 수분제외 중량 표시는 식용 가능한 부분만을 포함했을 때만 해당된다. 조개 껍데기와 같이 식용 불가능한 부분이 포함될 경우 반드시 무게를 표기해야 한다.

캐나다의 자반생선 정의는 ‘12%이상의 소금과 수분함량 최대 65%를 함유한 생선’이다. 생선명칭과 관련, 생선을 갈라 등뼈의 앞부분이 2/3 이상 제거됐다면 ‘Split fish’라고 표기하며 생선을 갈랐으나 등뼈를 제거하지 않았다면 ‘Split fish with entire backbone’이라고 쓴다. 생선 뼈를 바른 살코기는 ‘fillet’, 염지공정이 끝난 후 소금 함유량이 최대 25%라면 ’slack salted fish’, 소금 함유량이 25~33%인 경우 ‘light salted fish’, 33~54%이면 ‘dried heavy salted fish’, 54~65%인 경우 ‘green heavy salted fish’라고 표기한다. 여러 종류의 생선이 한 컨테이너에 함께 포장되면 각 생선의 이름이 모두 라벨에 표기돼야 한다.

원산지 표기는 ‘Product of /Produit de, d', des, du’의 문구를 사용하는 의무사항이다. 이밖에 9% 이하의 소금이 함유됐거나 밀봉 후 열처리되지 않은 훈제액이 첨가된 생선 제품은 ‘Keep frozen prior to use’, ‘Garder congel? jusqu' ? utilisation’ 문구사용이 필수다. 박스와 케이스에 코드 마킹이 요구되며 여기에는 생산시설명, 프로세스된 날짜, 달, 연도의 정보가 있어야 한다. 생선이 밀봉된 컨테이너는 살균 처리돼야 하며 프로세스 처리된 날짜, 월, 연도가 영구적으로 기입돼야 한다.

□ 수산물 수출 시 유의사항= 캐나다로 수입되는 모든 식품은 캐나다 식품검역청을 통해 검역되며 수입업체가 직접 신고하도록 돼 있다. 신고 후 검역청은 수입 가능 여부를 판단해 수입식품에 번호를 부여한 뒤 업체에 통보한다. 식품이 캐나다에 도착한 후에는 선별 검사를 실시하게 되는데 육류, 어류, 과일류의 경우 별도의 검사장으로 운송돼 추가 검역을 받는다. 캐나다는 식품검역에 엄격한 심사를 적용하는 편으로 수산물 검역은 식품검역청 소속 생선부서에서 담당한다.

캐나다로 수산물을 수입·유통하려는 업체는 반드시 수산물 수입허가증이나 QMPI 라이선스 중 하나를 보유해야 한다. 처음 캐나다에 수산물 수출할 경우 검역은 의무사항이고 그 이후에는 무작위로 추출돼 검역을 받는다.

검역에서 해충 등의 이유로 불허가 처분을 받게 될 경우 폐기하거나 본국으로 돌려보내는데 한번 불허 판정을 받게 되면 수입업체와 수출업체 모두 기록에 남게 돼 차후 수입 시 검역을 거쳐야 하는 불이익이 있다. 랜덤으로 추출된 수산물은 10~20일의 검역을 거친다. 검역에 통과하지 못하면 반입 불허 통보 후 45일 안에 폐기처리 혹은 반송된다. 한국산 생선은 무관세다.
<밴쿠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