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병원-정부 협력 “적극판촉”
언어, 의료수준, 낮은 비용 무기
올해 3배 증가-6만명 유치 목표
 
대만이 의료 관광객 특히 중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에 두 팔을 걷고 나섰다.

대만은 2007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의료 서비스 국제화 추진계획’을 추진해 의료관광을 6대 신흥산업의 하나로 선정하는 등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대만 행정원은 중국인 의료 관광단 유치를 위해 직년 말 ‘중국인 대만입국 허가법’ 수정안을 발표, 현재 하루 500명으로 제한된 중국인 자유 여행객 숫자가 1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만의 무역진흥기구인 타이트라(TAITRA)가 지난달 상하이에서 개최한 ‘대만 명품전’에 건강·미용성형 관련 전문관을 설치하고 22개 의료·미용기관이 참가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건강미용 성형관에서는 ‘건강·아름다움·대만행’이란 주제로 일반 중국인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타이트라는 2011년 약 100개의 건강검진과 미용성형 목적의 중국인 관광단을 유치했으며 올해는 3배 증가한 300개 이상, 6만여 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대만 병원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호텔식 의료 서비스를 지향하는 쇼추안 병원은 지난해 100여 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의료 관광객이 올 4월 기준 200여 명을 돌파했고 이미 200여 명의 예약이 잡혔다고 밝혔다. 이 병원의 건강검진 비용을 평균 5만 대만달러(약 1660달러)로 계산할 때 올해 중국인으로 인한 수익이 5000만 대만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창궁 병원은 올해부터 정부가 중국인 입국 시 의료검진 목적의 비자 항목을 추가함에 따라 건강검진을 통해 3000만 대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2011년 이 병원을 방문한 중국인 의료 관광객은 4000여 명이며 그 중 2/3는 외래진료, 나머지는 건강검진, 미용성형 등을 실시했다.

신콩 병원 역시 1/4분기 유치한 중국인 의료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고 상반기 중 건강검진을 예약한 중국인이 수백 명에 달하는 등 앞으로 예약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스턴 병원의 경우 의료관광에 그룹 계열사의 쇼핑과 숙박을 연계해 중국인 의료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타이베이 무역관 측은 “대만은 중국인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적인 의료기술과 서비스를 내세울 뿐만 아니라 한국 등 경쟁국보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홍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성형미용 분야에서 한국에 비해 기술력은 뒤지지 않으면서도 비용은 저렴하며 같은 중국어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