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산업은 수출비중이 절반이나 되는 효자산업이자 기계에 이어 2위를 달리는 기간산업이다. 이 이탈리아 패션산업이 해외비중을 늘리면서 성장의 기지개를 다시 켜기 시작했다.

밀라노 무역관에 따르면 2011년 4.8%의 성장률을 보였던 이탈리아 패션산업은 올 들어 신흥국과 미국 시장의 소비회복과 해외자본 유입에 힘입어 6%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 이탈리아 패션기업의 화두는 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규모 확대, 해외시장 진출 강화, 유동성 확보 등 3가지로 모아진다.

이 중 투자확대를 통한 기업규모 확대는 최근 프랑스 초국적 럭셔리 그룹에 넘어간 불가리, 브리오니 등의 사례를 통해 글로벌 경쟁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고 수출증진과 해외투자를 위해서는 일정규모 이상이 돼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이에 정부, 패션협회, 기업연합에 의한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구조 조정이 예견된다.

또 내수시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이 중국, 브라질, 미국 시장에 집중하는 한편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 등을 통한 진출 증가로 나타날 전망이다.

부족한 현금흐름에 의한 흑자도산을 예방하기 위해 증시 상장, 회사채 발행 등 은행권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 파이낸싱이 증가하는 이외에 해외 파트너에게 경영권 보장을 전제로 소유권을 넘기는 기업 역시 발생할 것이다.

특히 이탈리아 명품기업들은 주요 시장별 전략을 점검하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 향후 2년 내 미국을 제치고 명품산업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흥 소비계층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브라질 명품 소비자의 경우 이탈리아 제품에 대한 고품질 이미지가 강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과 공급을 일정 부분 제한해 의도된 희소성을 통한 마케팅이 유력시되고 있다.

러시아는 전통 부호들의 공백을 젊은 신흥 부호들이 메우면서 여전히 성장이 예상되는데 마케팅 인텔리전스를 활용한 젊은층 공략이 유력시된다.

미국은 소비자자들이 이탈리아 상품에 대해 맞춤복과 장인적 꼼꼼함보다는 스타일과 컬러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돼 디자인으로 어필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태국은 명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중국 관광객의 명품쇼핑이 가죽제품을 중심으로 늘고 있어 관련 제품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