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8’발생에 불안감 증폭
쌀-라디오세트 등 구매 증가

일본에서 지진 대비 용품이 다시 잘 팔리고 있다. 다시 한번 대형 지진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지난 14일 도호쿠 앞바다 등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하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 최대 유통기업인 이온은 1월 중순부터 방재용품 코너와 상설 판매장 등을 각 점포에 설치해 관련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온에서 잘 팔리는 방재용품은 라디오, 음료수, 쌀, 간이 화장실 등으로 구성된 ‘라이프 서포트 20종 세트’다.

이토요카도 역시 지난달 전국의 160개 점포에 방재상품 코너를 설치했는데 이 코너의 면적은 최대 100m²에 이른다. ’가구 넘어짐 방지 봉‘이나 라디오, 랜턴, 비상용 화장실 등 점포마다 평균 300개의 관련 품목을 갖춰놓고 있다. 이들 코너는 기획 당시만 해도 10일만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상설화됐다.

홈센터인 카인즈홈도 방재용품인 축전지의 취급점포를 현재의 50개에서 올해 안에 100개로 늘릴 계획이며 태양광 발전기 세트 판매에도 나서기로 했다.

돈키호테에서 운영하는 홈센터 도이토의 경우 1월 하순부터 방재 관련 판매장을 3배 확대했으며 가구가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기구의 매출이 전년의 5배에 이르고 있다.

지진 대비 용품 판매에는 가전 양판점이나 디스카운트 스토어도 동참하고 있다.

가전 양판점인 빅카메라는 최근 카탈로그에 비상용품 세트, 태양광 휴대 충전기 등을 함께 소개하고 있으며 매장에서도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코지마는 2월 중순부터 지진으로 가구와 가재집기가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내진 매트나 전등 등 방재 관련 상품을 모은 코너를 전국 200개 점포에 설치했다.

KS홀딩스가 운영 중인 가전 양판점은 올해부터 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방재용품 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트 제품은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 건전지, 충전기 등을 묶은 것이다.

가전 양판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중 10% 정도가 방재용품을 같이 구매하고 있다.

방재용품 수요 확대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방범용품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 에디온에 따르면 주택 현관문에 설치하면 방문객의 모습을 화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파나소닉의 ‘도어모니’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도쿄 무역관 관계자는 “일본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관동지역 소비자들은 지난해 지진의 무서움을 실제 경험해봐서 그런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형 슈퍼, 홈센터, 가전 양판점 등에서조차 방재용품 구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품질과 아이디어로 일본 시장을 노려볼 만하다”고 밝혔다.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