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원저우 상인들이 호화 유람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제 전문지 화샤스바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원저우 민간자본투자서비스센터 황웨이젠 사장은 6500만 달러에 세계 유일의 6성급 호화 유람선인 중화즈싱을 구입했다. 총길이 131.2미터, 너비 32미터의 이 배는 12층 유람선으로 172개의 객실을 보유해 400여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황 사장은 지난해 4월 충칭에서 열린 ‘원저우 주간’ 행사에서 파라과이 화교로부터 이 유람선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매입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원저우 일부 상인들은 공동으로 둥팡선룽 호화 유람선을 사들이기도 했다. 유람선 매입자 중 1명인 원저우 상인 둥터우진카이 여행사 우진바오 사장은 “둥팡선룽 투자자 중 절반이 원저우 상인”이라며 “이들은 호화 유람선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원저우 상인들이 호화 유람선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주민 소득이 늘면서 호화 유람선 관광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황웨이젠 사장은 “중국에서 호화 유람선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1년 사이에 20만 명에서 78만 명으로 늘었다”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중국이 호화 유람선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쳤다.

중국교통운수협회 유람선요트분회 정웨이항 부회장 역시 “미국의 호화 유람선 관광시장은 지난 60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미국인의 19%가 호화 유람선 관광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러나 중국은 13억 인구 중 호화 유람선을 타 본 사람은 겨우 5%에 불과해 시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국가여유국 관계자는 “오는 2015년 말에는 호화 유람선으로 관광하는 관광객이 1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관련부처와 함께 ‘중국 호화 유람선관광 경제 전체규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